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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억달러 합병 印 소매시장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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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그룹과 바르티 리테일 시너지 기대

인도 소매업계의 개척자 키쇼레 비야니(사진=블룸버그뉴스).

인도 소매업계의 개척자 키쇼레 비야니(사진=블룸버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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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인도의 대규모 소매업체 퓨처 그룹과 바르티 리테일이 지난 4일(현지시간) 합병을 선언했다. 이로써 인도 소매업계에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인도 소매업계의 개척자 키쇼레 비야니가 출범시킨 퓨처는 홈타운ㆍ푸드홀 같은 소규모 매장은 물론 빅바자라는 브랜드의 하이퍼마켓(슈퍼마켓, 대형 할인점, 백화점의 형태가 결합된 대규모 소매 점포)도 운영한다.
억만장자 수닐 미탈이 소유한 비상장 업체 바르티는 이지데이라는 이름의 슈퍼마켓 체인을 거느리고 있다.

퓨처와 바르티의 합병이 완료되면 총 매출 24억달러(약 2조6320억원)의 거대 업체가 243개 도시에서 총 면적 170만㎡의 571개 매장을 거느리게 된다. 합병 업체는 203개의 빅바자ㆍ이지데이 하이퍼마켓, 197개의 푸드바자ㆍ이지데이 슈퍼마켓, 171개의 홈타운ㆍe존ㆍFBBㆍ푸드홀 매장을 운영하게 된다.

합병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소매에 초점을 맞춘 퓨처 리테일, 양사의 인프라ㆍ투자ㆍ자산에 초점을 맞춘 퓨처 인프라스트럭처가 탄생한다.
퓨처 그룹은 퓨처 리테일, 퓨처 인프라스트럭처의 지분 46~47%를, 바르티는 각각 9~10%의 퓨처 리테일, 퓨처 인프라스트럭처 지분을 보유할 예정이다. 여기에다 바르티는 합병 18개월 뒤 퓨처 리테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사채도 갖게 된다.

경영 컨설팅 업체 테크노팍의 아르빈드 싱할 회장은 "퓨처와 바르티가 합쳐지면 인도 전역에서 물류, 후방 지원, 자산매입 노하우를 공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인도 소매시장이 심하게 파편화해 글로벌 자본과 노하우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 많은 소매업체가 합병으로 성장을 도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BS증권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5년 뒤 인도의 전체 소매시장은 지금의 배인 1조140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인도의 소매시장이 많은 부채, 치솟는 임차금, 해외 자본 결핍으로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동네 구멍가게, 플립카트ㆍ스냅딜 등 온라인 소매업체가 경쟁을 부채질하고 있다.

온라인 소매업체들의 경우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리스트들로부터 풍부한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빅바스켓ㆍ로컬바냐ㆍ좁나우ㆍ페퍼탭ㆍ그로퍼스ㆍ조퍼스ㆍ지프스토어 같은 온라인 잡화 사이트도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퓨처의 비야니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6년에 걸쳐 소규모 소매매장 4000개도 거느릴 계획이다. 이들 소규모 매장은 인도 북부에서 이지데이라는 브랜드 아래, 서부와 남부에서는 닐그리스ㆍKB라는 브랜드 아래 문을 열게 된다.

인도의 소매업체들은 애초 외국 업체와 손잡았다. 바르티는 월마트와 손잡았으나 2013년 결별했다. 퓨처는 많은 외국 업체와 계속 제휴를 모색해왔다. 5개 아울렛을 독자적으로 운영했던 프랑스의 카르푸는 지난해 인도에서 완전 철수했다. 이렇게 외국 업체들이 인도 시장에서 맥을 못 추자 퓨처와 바르티가 서로 손잡게 된 듯하다.

퓨처와 바르티의 합병 업체가 탄생하면 200개 도시에서 2621개 매장을 거느리고 있는 매출 28억달러의 릴라이언스 리테일과 경쟁해야 한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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