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현대자동차가 브라질 현지 전략 차종인 HB20의 후속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브라질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HB20의 후속모델이 위장막에 가려진 채 서울 시내의 한 지하주차장에 주차돼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차는 HB20의 연식변경 또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로 서울 시내에서 시범 운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B20은 현대차의 브라질 시장 점유율 확대 일등공신이다. 브라질자동차판매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8.7%로, 1992년 브라질 시장 진출 이래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다. 올들어 4월까지 누적 점유율은 8.3%로, 지금 추세대로라면 올해 처음으로 연간 점유율 8%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 자동차 판매량이 줄면서 브라질 자동차 시장의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대기아차가 이처럼 점유율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HB20의 판매 호조 때문이다. HB20는 현대차(Hyundai)와 브라질(Brazil)을 뜻하는 영어의 앞글자를 딴 브라질 현지 전략 차종이다. 소형 해치백 모델인 HB20은 출시 2년 8개월만인 지난달 판매량이 40만대를 넘어섰다. 이는 현대기아차 브라질 전체 판매의 67.5%에 해당하는 수치다.
국내에서의 시범 주행으로 국내 출시 가능성도 점쳐진다. 현대차 관계자는 "HB20의 경우 국내에서는 엑센트와 겹치는 모델이기 때문에 국내 출시 가능성은 없다"면서 "해외 전략 차종이라고 해도 연구소가 있는 국내에서 일단 시범주행을 한 후 현지 테스트를 진행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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