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지하상가에서 쇼핑했어요”…중국인 크루즈 관광객 유치

[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중국인 크루즈 단체 관광객들이 인천 부평지하상가를 찾아 쇼핑을 즐기고 있다. <사진 인천시 부평구 제공>

황금연휴를 맞아 지난 23일 인천 부평지하상가에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부평지하상가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요우커들이 단체 방문해 쇼핑에 나선 것이다.

중국인 크루즈 단체 관광객 700여명은 이날 오후 1시30분 코스타 세레나(Costa Serena)호를 타고 송도 신항으로 입항, 서울에 들려 청와대 관광과 면세점 쇼핑을 마친 뒤 부평지하상가를 찾았다.

이들은 이날 오후 8시부터 2시간가량 부평지하상가 곳곳을 돌아보며 의류와 화장품, 휴대전화 액세서리, 귀금속 등 각종 물건을 구매했다.

광둥에서 왔다는 한 20대 여성 관광객은 “TV에 나오는 한류스타를 좋아하는 데 젊은이들의 거리인 부평에 가면 연예인 스타일의 옷을 싸게 살 수 있다고 해서 지하상가에서 쇼핑을 하게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부평지하상가에서 과자류는 파는 김인옥(여·54) 씨는 “먹는 것을 중시하는 중국인답게 초콜릿과 과자류도 많이 사갔다”며 “관광객들 중에는 예정된 쇼핑 시간이 짧아 많이 아쉬워하는 모습도 보였다”고 말했다.

부평구는 세계 관광 사업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단체 여행객을 부평지하상가로 유치하기 위해 인천도시공사, 부평지하상가, 롯데관광과 업무협약을 맺고 그동안 3차례 크루스 승무원 등을 안내한 바 있다.

또 요우커의 쇼핑 편의를 위해 신한은행 부평구청지점과 협력, 간이 환전소를 운영하고 중국어 통역 자원봉사자 30여명을 지하상가 곳곳에 배치해 운영하고 있다.

하루 10만명이 찾는 부평지하상가는 3만1000㎡에 1400여 점포가 영업중이다. 지난해 말 미국 월드 레코드아카데미로부터 ‘단일면적 지하상가의 최다 점포 수 부문 세계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인천시와 부평구는 이같은 기록이 지닌 희소성의 가치를 기록문화 마케팅과 접목해 홍보함으로써 쇼핑객과 외국 관광객의 집객력을 갖춘 명실상부한 쇼핑공간으로 만들어갈 계획이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