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메이저' BMW PGA챔피언십 제패, 상금랭킹 3위로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우승할 줄 정말 몰랐다."
안병훈(24)은 '유럽의 메이저' BMW PGA챔피언십(총상금 500만 유로)을 제패한 직후 "아직도 흥분이 가시지 않는다"며 "마치 달 위를 걷는 기분"이라고 했다. 25일(한국시간) 잉글랜드 서리 버지니아워터 웬트워스골프장(파72ㆍ7302야드)에서 끝난 최종 4라운드에서 무려 7언더파를 몰아쳐 2위와 6타 차의 대승(21언더파 267타)을 일궈냈다. 유러피언(EPGA)투어 생애 첫 우승이다.
안병훈이 바로 2009년 US아마추어선수권에서 역대 최연소우승을 일궈내 '차세대 월드스타'로 주목받았던 선수다. 안재형-자오즈민 '탁구커플'의 아들로도 유명하다. 지난해 2부 투어격인 챌린지투어에서 유럽 코스에 대한 적응을 마치면서 투어카드를 확보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변이다. 신인왕도 유력하다. 안병훈 역시 "제5의 메이저에서우승한 기분"이라며 "내 인생을 바꿀만한 큰 의미가 있다"는 소감을 곁들였다.
공동선두로 출발한 이날은 특히 시종 경기를 압도하는 루키답지 않은 카리스마가 돋보였다. 3번 우드 티 샷으로 페어웨이를 지킨 뒤 '송곳 아이언 샷'으로 버디를 솎아내는 전략이 먹혀들었다. 12번홀에서는 두번째 샷이 홀 바로 앞에서 멈추는 '알바트로스성 이글'로 기염을 토했다. 여기에 4차례의 위기에서 모두 파를 지키는 스크램블링 능력을 곁들였고, 26개의 '짠물퍼팅'으로 뒷문을 확실하게 걸어 잠갔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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