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현대차 노조는 '국내 공장의 신설과 증설을 즉시 검토하고 국내 및 전체 생산량에 대해 노사가 합의한다는 내용'의 요구안을 현재 열리고 있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상정해 결정되면 회사측에 공식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국내공장 생산량이 감소하는 반면 해외공장의 신설과 생산량은 증가하는 추세여서 노조가 조합원의 고용불안을 막기 위해 이 같은 요구안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조는 현대차의 전체 생산량 가운데 국내공장 비율은 2001년 94.2%에서 지난해 37.9%로 급감했고 2020년에는 28%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공장은 중국 4·5공장과 미국2공장, 인도3공장, 브라질공장 등이 새로 건립되거나 증설되면서 생산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정년연장도 또다시 요구했다. 국민연금 수령시기에 맞춰 최대 65세까지 늘릴 수 있도록 했다.
매년 요구하는 단기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뿐만 아니라 올해 새로 토요일 유급휴일제 도입 요구안을 포함했다. 아울러 그동안 노사간 계속 논의 중인 주간 연속 2교대제 근무시간 단축과 관련해 2015년 연내에 8시간+8시간 근무 시행안을 상정했다. 현재 주간 2교대는 주간 1조와 주간 2조가 8시간+9시간을 근무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해외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등에 대해 현대차 내부적으로는 당황스럽다는 분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생산량까지 노사 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전했다.
노조 집행부가 제시한 임단협 요구안은 오는 14일까지 대의원들이 심의·의결한 뒤 최종 확정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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