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상승 제한·부의 불평등 심화·기업 성장성 침해' 등 부작용 지적 잇따라
최근 미국에서는 이같은 대규모 주주환원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미국 온라인 경제매체 마켓워치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규모 주주환원이 임금 상승을 저해할 뿐 아니라 부의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기업의 장기 성장성을 잠식한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임금이 오르지 않는 것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적으로 우려를 나타내고 있는 큰 고민거리 중 하나여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그는 경영진들의 보수를 주식으로 보상해주는 사례가 늘면서 주주환원 규모가 커지고 있다며 경영진에게 주식으로 보상하는 것을 불법화시켜야 한다고까지 주장했다.
라조닉 교수는 대규모 자사주 매입으로 수혜를 입은 이들은 결국 주식으로 보상받은 대기업 경영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은 상위 계층의 소득 집중화와 중산층의 붕괴, 고임금 일자리의 감소를 가져온다"며 "임금이 오르지 않는 이유도 고용시장과는 관련이 없고 기업들이 노동자에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1990년대 자본지출 증가율은 15%에 육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줄지 않으면 다행일 정도로 투자가 위축됐다. 반면 10%를 밑돌던 시가총액 대비 자사주 매입 비율은 최근 30% 안팎 수준으로 상승했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14일 S&P500 기업의 경영진들에게 보낸 공개 서한에서 대규모 자사주 매입을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다.
핑크 CEO는 "행동주의 주주들의 압력에 굴복해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이나 배당을 늘린다면 기업 혁신이나 투자는 위축되고 숙련된 노동력 확보도 어려워질 것"이라며 "현재 지분을 갖고 있는 모든 주주가 아닌 장기 주주들에 성실해야 하는 것이 CEO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주주환원은 계속 되고 있다. 비리니 어소시에이츠에 따르면 지난달 기업들의 주주환원 규모는 1410억달러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S&P500 기업의 자본확원 규모가 1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사주 매입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18% 늘고, 배당 규모가 7%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조닉 교수는 지난해 11월 하버드비즈니스리뷰 기고문에서도 대규모 주주환원을 강하게 비난했다. 당시 그는 "30년동안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쓰였던 수 조달러의 자금이 점점 더 주가 조작을 위해 사용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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