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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빠진 달러…원자재 가격 바닥 찍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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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미국 달러 강세 분위기가 한 풀 꺾이자 그동안 바닥을 향해 곤두박질쳤던 원자재 가격이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그러나 원자재 가격 상승이 세계 경제의 회복 보다는 달러 약세와 주식ㆍ채권 시장 변동에 따른 유동성 흐름 변화에서 비롯된 만큼 완전한 추세 전환을 확신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6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철광석 가격은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t당 60달러선을 회복했다. 경기 전망 지표로 쓰이며 '닥터 코퍼'라고도 표현되는 구리도 7월 인도분 가격이 파운드당 2.94달러까지 오르며 연중 고점을 기록했다. 구리값은 최근 저점인 1월 대비 20% 가까이 상승했다. 원유 등 24개 원자재 가격을 추종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 골드만삭스 상품지수(S&P GSCI)는 최근 한 달 새 12%가량 올랐다.
이번 상승세는 원자재 공급 축소와 수요 증가에 따른 현상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원자재 블랙홀인 중국의 경제는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지고 있다. 중국의 1분기 경제 성장률은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7.0%를 기록했다. 중국 싱크탱크 국가정보센터는 2분기 성장률이 6.8%를 기록해 정부 목표치 7%에도 못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제조업 경기를 나타내는 HSBC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점인 50을 못 넘고 위축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국제 원자재 시장의 반등 신호가 강해진 것은 '슈퍼 달러'의 위세가 약해진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6개 통화바스켓을 기준으로 한 ICE 달러지수는 전일 대비 0.7% 하락한 94.40을 기록했다. 10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 지수도 0.7% 내린 1160.75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가운데 가장 낮다.
힘 빠진 달러는 특히 유로화에 대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최근 1년 중 처음으로 100일 이동평균선 위인 1.1357달러에 거래됐다. 유로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지난 3월 기록한 12년 고점 보다 8% 가량 빠졌다.

원자재 거래 통화인 달러 가치 하락이 원자재 가격 상승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달러에서 원자재로 투자 대상을 옮기고 있다는 의미이다. 원자재 시세 부진이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와 금리 인상 기대감이 작용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두드러졌던 것도 이런 이유로 풀이할 수 있다.

최근 달러화는 미국의 고용, 제조업, 성장률 등 경제 지표가 기대치에 못 미쳤고 금리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 커지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말 발표될 미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 수정치가 마이너스로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이로인해 금리 인상이 지연 될 경우 달러 가치는 더 떨어질 수 있다.

원자재 가격 반등세가 장기적 가격 상승 추세를 뜻하는 '슈퍼 사이클'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많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의 원자재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한계점으로 지적하면서 원자재 값의 추세가 달러화 가치 변화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달러가 최근 하강 기류를 타고 있기는 하지만 언제든 강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날 투자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 성장률이 2분기 이후 강하게 회복되고 금리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되면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자재 값이 다시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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