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 부작용 억제하는 뉴로펩타이드Y 발견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항암제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국내 연구팀이 골수조혈줄기세포를 이용해 대표적인 항암제 부작용인 골수손상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 뉴로펩타이드Y(이하, NPY)를 발견했다. 앞으로 심각한 항암제 부작용인 골수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약물 개발의 새로운 표적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항암제에 의한 골수손상은 골수 재생성에 관여하는 조혈줄기세포(Hematopoietic stem cell)의 기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만성적 골수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암환자에게서 화학약물치료법을 지속할 수 없게 되는 한계점이 생긴다.
연구팀은 유전적으로 NPY를 발현하지 않는 생쥐의 골수는 정상생쥐의 골수보다 조혈줄기세포의 수가 적은 것을 발견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런 조혈줄기세포의 감소는 세포의 생존과 유지에 필수적인 골수내 신경세포와 내피세포가 사멸하였기 때문임을 밝혀냈다.
NPY가 발현하지 않는 생쥐의 골수 내 신경세포 손상으로 인한 조혈줄기세포의 감소 등의 골수손상은 암환자에서 항암제 투여로 인한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골수손상과 비슷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또 NPY 결핍 생쥐와 항암제를 투여한 생쥐에 NPY를 주입하면 감소됐던 신경세포와 내피세포가 증가하고 조혈줄기세포의 수도 증가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는 항암제에 의한 골수손상이 NPY와 대식세포의 Y1 수용체와의 반응으로 인해 완화될 수 있다는 치료기전을 밝힌 것이다. NPY가 항암제 부작용인 골수손상 예방과 치료제로서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을 제시했다.
경북대학교 배재성 교수와 진희경 교수가 이번 연구를 주도했다. 연구결과는 생명과학 분야 학술지인 엠보 저널 (The EMBO Journal)지에 4월 27일(논문명: Neuropeptide Y regulates the hematopoietic stem cell microenvironment and prevents nerve injury in the bone marrow)자에 실렸다.
배재성 교수는 "이번 연구는 항암제에 의한 골수조혈줄기세포의 손상을 억제 또는 완화 시키는 것이 항암제의 부작용인 급성 또는 만성골수손상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임을 제시한 것"이라며 "NPY에 의한 조혈줄기세포의 조절이 앞으로 임상 적용 가능한 항암제 부작용 억제제 개발을 위한 새로운 타깃 물질임을 제시하는 연구"라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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