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부산 369대1, 광주 63대1… 놀라운 분양 南風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청약경쟁률 신기록 열풍 … 전셋값 상승에 매매 전환
혁신도시 효과에 투자자 분양권 거래도 폭증


부산 369대1, 광주 63대1… 놀라운 분양 南風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주상돈 기자] 대구, 부산, 광주 등 지방 광역도시의 분양 시장이 '열풍'에 휩싸였다. 전국적으로 전셋값 상승에 따른 매매전환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산업단지, 혁신도시 이전으로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까지 가세한 탓으로 풀이된다.
30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전날 모아주택산업이 광주광역시 광산구 소촌동 263번지 일대에 공급하는 '소촌동 모아엘가 에듀퍼스트'의 청약 접수 결과 178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1만1244명이 몰려 평균 63.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당해지역 1순위에서 전 주택형이 마감됐다.

분양대행사의 현우호 부장은 "광주지역 최초로 거주기간 제한(3개월)을 뒀는데도 청약 경쟁률이 이 정도인 것은 실제로는 수백대 일을 넘는 셈"이라며 "떴다방이 끼어들 틈조차 없이 지역 내 투자수요가 높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일주일 전 포스코건설이 부산 광안동에 선보인 '부산 광안 더샵' 아파트도 91가구 모집에 3만3593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이 369.1대 1까지 치솟았다. 직전까지 올 들어 가장 높은 경쟁률이었던 경남 '창원 가음 꿈에그린'이 세운 경쟁률 185.4 대 1의 두 배에 달하는 인기였다. 12가구를 모집한 광안 더샵 84㎡B 타입에는 1만3280명이 청약 통장을 꺼내들어 평균 경쟁률이 1106.6대 1까지 치솟았다.
부산, 창원 뿐이 아니다. 이달 9일 청약을 받은 '울산 약사 더샵'의 경쟁률은 176.34대 1로 올 들어 분양한 전국의 아파트 중 3위를 기록했다.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대구만촌역 태왕아너스'가 155.05대 1, 대구 '교대역 동서프라임36.5'도 121.03대 1로 지난해 '대구 열풍'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전남 광주에서는 북구 용봉동에 공급되는 '아델리움in비엔날레'이 지난 16일 260가구 모집에 3만206명이 몰리면서 평균 경쟁률은 111.9대 1을 기록했고, '광주매곡동 대광로제비앙'과 '이안광주첨단'도 각각 70.07대 1, 58.59대 1로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난해 부동산 대책을 연이어 내놓은데다 공공기관 이전, 교통망 확충 등 지역적 호재가 있어진 것이 이같은 청약 성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대구다. 대구는 지은지 20년 이상 된 낡은 주택이 넘쳐나는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신규 공급 아파트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고 대구 신서혁신도시에 한국가스공사, 한국감정원 등 공공기관이 이전하면서 주택 수요가 늘고, 분양 시장은 과열을 우려할 정도가 됐다.

광주 역시 노후된 아파트를 대신할 새 아파트는 부족한 반면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높아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프리미엄이 치솟고 있다. 중형 아파트에 비해 소형 평형대 프리미엄이 더 높게 형성되는 것도 과거와 달라진 점이다. 호남선 KTX 개통으로 인근 부동산 가격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마저 높아졌다.

29일 발표된 전국 주택 공시지가를 놓고 봐도 지난해 대구(12.0%)와 제주(9.4%), 경북(7.7%), 광주(7.1%) 등 지방 도시의 상승률이 높게 나타났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방에서도 세입자들이 전셋값 부담을 견디다 못해 분양시장으로 몰리는데다 정부가 분양권 전매제한을 대폭 완화하고 청약 자격을 완화하면서 지방으로 투자 수요가 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방의 모든 분양 단지가 인기인 것은 아니다. 지방 소도시에서는 여전히 청약 미달이 심심치 않게 나타난다. 금성백조주택이 충남 공주시 웅진동에 공급한 '공주 금성백조 예미지'는 29일 1순위 청약 결과 422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단 50명 만이 접수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명동스타PB센터 팀장은 "그동안의 청약열풍을 주도한 것은 소위 말하는 '될만한 곳'이었다"며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공급과잉 위험에 노출된 곳이라면 실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방문증 대신 주차위반 스티커 붙였다"…입주민이 경비원 폭행 전치 4주 축구판에 들어온 아이돌 문화…손흥민·이강인 팬들 자리 찜 논란 식물원 아닙니다…축하 화분으로 가득 찬 국회

    #국내이슈

  • 머스크 끌어안던 악동 유튜버, 유럽서 '금배지' 달았다 휴가갔다 실종된 '간헐적 단식' 창시자, 결국 숨진채 발견 100세 된 '디데이' 참전용사, 96살 신부와 결혼…"전쟁 종식을 위하여"

    #해외이슈

  • [포토] 조국혁신당 창당 100일 기념식 [포토] '더위엔 역시 나무 그늘이지' [포토] 6월인데 도로는 벌써 '이글이글'

    #포토PICK

  • 경차 모닝도 GT라인 추가…연식변경 출시 기아, 美서 텔루라이드 46만대 리콜…"시트모터 화재 우려"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CAR라이프

  • [뉴스속 그곳]세계문화유산 등재 노리는 日 '사도광산' [뉴스속 인물]"정치는 우리 역할 아니다" 美·中 사이에 낀 ASML 신임 수장 [뉴스속 용어]고국 온 백제의 미소, ‘금동관음보살 입상’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