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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의 작전타임]시큰둥한 V리그 톱매치, 챔피언 자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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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톱매치. 한국과 일본의 남녀 프로배구 우승팀끼리 하는 경기다. 2006년 첫 대회를 시작해 여섯 차례(2008, 2011, 2012, 2014년 제외) 열렸다. 나름대로 큰 타이틀이다. 그러나 대회에 참가하는 국내 팀들의 자세는 시큰둥한 편이다.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챔프전) 우승 팀 IBK기업은행은 부상 선수가 많아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주전 세터 김사니(34)는 무릎이 아파 명단에서 빠졌고, 대체 선수 이소진(28)도 훈련 도중 손가락뼈에 금이 갔다. 데스티니 후커(28·미국)는 시즌을 마치고 고향에 갔다가 경기 이틀 전에 돌아왔다. 이정철 감독(55)은 "출전 선수를 구성하는 단계부터 고민이 적지 않았다"고 했다. NEC 레드 로키츠와 상대한 기업은행은 한 세트도 따지 못하고 패했다.
OK저축은행이 대표로 나선 남자부도 다르지 않았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일 우승을 확정한 뒤 선수단 축하행사 등에 참가하느라 경기가 열린 12일까지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 김세진 감독(41)은 "공을 다루는 훈련은 한 시간 밖에 하지 못했다"고 했다. 반면 일본은 꼼꼼하게 대회를 준비했다. 야마다 아키노리 NEC 감독(39)은 "일주일 동안 손발을 맞추면서 공인구에 적응했다"고 했다. 지난 4일 여자부, 5일 남자부 우승(JT 선더스)팀이 결정돼 공백 기간이 적었던 점도 비교적 유리했다.

V리그 톱매치는 한·일전이라는 특수성에도 불구하고 두 나라 리그가 끝나는 시점이 맞지 않아 선수들의 집중력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그러나 한국배구연맹(KOVO)은 '톱매치 효과'가 분명하다고 강조한다. 외국인 공격수에 의존하는 국내 리그가 탄탄한 조직력과 빠른 기술을 구사하는 일본 팀의 기량을 경험하고 장점을 흡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마지못해 나서는 대회에서 원하는 결과물까지 얻기란 쉽지 않다. 우승 팀이 자부심을 가지고 참여할 분위기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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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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