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좌파정부 변화 없이는 근본적 사태 해결 어려워"
IMF 홈페이지 성명에 따르면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미국 워싱턴에서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난 뒤 "그리스 정부가 예정대로 오는 9일 부채를 상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라고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어 "아테네 정부가 필요한 의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한다"면서 "6일 다시 시작되는 채권단 회의를 포함해 그리스가 지속가능한 성장 및 고용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부 관료들 사이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좌파 성향을 버리지 않고서는 그리스 사태의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는 회의론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 유럽의회 관계자는 "치프라스는 그리스의 총리와 시리자 당수 사이에 하나만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고위 관료는 "현 그리스 정부는 살아남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같은 분위기는 지난 1월 그리스 신정부 등장 이후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협상에 대한 유럽 회원국들의 피로감이 반영된 것이다. 그리스가 유로존에 남아있는 한 혹독한 구조개혁을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그리스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는 회의감도 들어있다.
아테네경제경영대학(AUEB)의 게오르게 파고울라토스 정치경제학과 교수는 "극단적인 좌파와 포퓰리즘적 우파 연합 정부는 좀 더 친유럽 성향의 중도좌파 쪽으로 움직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하지만 현시점에서 이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실제로 시리자 정부가 다른 정당들과 새롭게 연합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다. 시리자는 선거 기간 내내 신민당과 포타미에 정경유착의 상징인 올리가르히 세력들이 판치고 있으며 이들이 그리스 구제금융 사태를 맞게 한 핵심인물들이라고 강조해왔다.
포타미의 스타브로스 테오도라키스 당수는 "시리자 정부와 협력할 생각이 있지만 이는 치프라스 총리가 공동 프로그램들에 대해서 협상할 의지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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