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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달러의 역습 "中 외환위기 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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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 넉달째 감소…연준 금리인상시 달러화 자금 대거 이탈해 금융·외환 위기 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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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위안화 팔고, 달러화 사자'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전례없이 쪼그라들면서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충격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준의 금리인상으로 중국에 뿌려진 달러화가 미국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면, 세계경제의 심장인 중국에 미칠 '나쁜 시나리오'가 우려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이 외환위기와 금융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오고 있다.
4일 국제금융센터는 '중국의 외환보유액 감소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작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크게 감소한 배경을 진단했다.

중국 외환보유액은 지난해 6월 4조달러에서 12월 3조8000억달러로 줄었고 9월부터는 넉달연속 몸집이 작아졌다. 2001년 이후 중국이 외환보유액을 연평균 27.3%씩 늘려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이 중 달러화는 2006년 75%에서 2014년 55%로 줄어든 반면 유로화는 17%에서 27%로 올랐다.

달러화 중 미국채는 2010년 45.3%에서 2014년말 32.4%로 줄었다. 규모로 따져도 2013년 1월 1조3200억달러에서 2015년 1월 1조2400억달러로 깎였다.
(자료:국제금융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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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고 감소는 자금 이탈 영향이 크다. 느려진 성장률은 중국 투자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국도 미국채를 팔아치우고 있다. 미국에 대한 무역·금융의 '쌍둥이 의존'을 줄여야 한다는 내부적 자각 탓이다. 미 국채 보유 비중은 일본에 1위 자리를 내주려 하고 있다.

경기 침체 영향도 있다. 지난해 중국의 자본 금융수지 적자는 557억달러다. 미국 금리인상과 중국 내부적으로 거시경제 부진과 부동산시장 침체가 더해진 데 따른 것이다.

외환개혁도 원인이다. 중국은 실크로드 기금을 만들어 국내외 투자에 외환보유액을 썼고 외환규제 완화로 민간 보유 외환은 큰 폭으로 늘었다. '국가비상금'인 외환보유액을 더이상 아끼지 말고 필요할 땐 빼 쓰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실크로드 기금의 1차 자본금 100억달러 중 65억달러를 외환보유액에서 빼 쓰고, 나머지는 중국타자공사(15억달러), 수출입은행(15억달러), 국가개발은행(5억달러)이 부담했다.

문제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됐을 때다. 미국이 강달러로 바뀌면 중국 내의 달러 자본이 이탈하면서 자산 거품이 와르르 무너질 수 있다. 은행들은 부동산 대출금을 돌려받지 못하게 되고,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중국 국가와 기업, 은행 등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중국 인민은행은 외환보유고를 털어 달러화를 내줄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위안화 가치는 물론 주식·채권·부동산 등 각종 자산의 가격이 일제히 폭락하면서 중국 경제가 침체기로 돌입할 수도 있다는 우려다. '세계의 소비처'인 중국 경제가 위기를 맞게되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 경기가 다시 한번 휘청일 수 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중국의 국제자금 유출입은 확대되고, 환율개혁으로 금리자유화가 진행돼 실질금리가 오르거나 한계기업이 파산하는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며 "중국경기가 둔화하는 가운데 금융불안까지 가세하면 거시경제 전반의 하방리스크가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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