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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기업 혁신, 스마트워크가 제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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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이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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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킴벌리에는 소속이 본사지만 일주일 중 절반 정도를 집에서 가까운 군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하는 사원들이 있다. 집 근처에 원격근무시스템(IT 커뮤니케이션)이 갖춰진 스마트워크센터가 있는데 항상 서울 대치동에 있는 본사까지 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지난 설 연휴에는 교통 혼잡을 피해 연휴 하루 전과 다음 날을 부산이나 광주 등에 있는 회사 스마트워크센터에서 근무한 사원들도 있다. 고향 근처의 스마트워크센터가 있어 미리 고향으로 내려가고 하루 늦게 본사가 있는 서울로 돌아와 교통 혼잡을 피할 수 있었다.

다른 기업에서 "사원들이 눈에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일하는지 알 수 있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한다. 그럴 때면 이렇게 답변한다. "옆에 있는데 정말 일하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느냐"고. 우리는 목표로 한 일과 좋은 성과를 위해 일하는 것이지 눈에 보이기 위해 일하는 것이 아닌데 아직도 눈에 보이는 것을 중요시 하는 경우가 많다. 기업마다 업무 성격이 다르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방식이 다르니 한가지 방식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지만 상사가 사원들을, 사원들이 상사를 신뢰한다면 눈에 보이기 위한 시간을 회사나 개인을 위한 더 효율적인 시간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다.
바쁜 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에게 스마트워크는 사람에게 투자하고 시간을 벌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목표관리와 평가체계를 잘 갖추고, 업무 절차를 표준화하고, 원격근무시스템이 준비되어 있다면 각 기업 실정에 맞는 스마트워크를 도입해 보기를 권하고 싶다.

4년째로 접어든 유한킴벌리 스마트워크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그동안 약 200개 이상의 기업과 단체에서 다녀갔다. 이들 중에는 스스로에게 적합한 스마트워크를 도입한 사례도 있지만 시작도 못한 곳이 많다. 또 일부는 시행하다가 포기한 사례도 있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기업이 급변하는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더 바빠지는 사회에서 사원들이 스스로 삶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서 보다 혁신적으로 일하는 방식이 필요하고 그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방식은 조직마다의 상황과 문화에 따라 다를 것이다.

유한킴벌리에는 고정된 근무시간이 없다. 아침에 아기를 맡기고 출근해야 한다면 10시까지만 출근하면 된다. 물론 8시간을 일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원보다 늦은 퇴근을 해야 한다. 리더의 승인이 필요하지만 업무상 지장만 없다면 이를 승안하지 않을 상사는 없다. 저녁시간에 개인적인 학습이나 운동을 하는 사원이라면 아침 7시에 출근해서 4시에 퇴근하면 된다. 부문 간의 협업을 위해 10시부터 4시까지의 코어타임만 지킨다면 개인의 생활패턴에 따라 유연하게 근무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회사에도 좋고 개인에게도 좋은 일이다. 개인적인 걱정을 덜었으니 일도 더 즐거울 것이고 성과도 더 좋을 것이다.
유한킴벌리에는 고정된 자리도 없다. 아침 출근하면서 개인 사물함에 있는 노트북을 꺼내 본인이 앉고 싶은 자리에 가서 앉으면 된다. 모든 네트워크가 연결되어 있고 업무용 전화는 개인 휴대전화로 통합되어 있다. 사원이 어디 있는지는 본인이 메신저에 알릴 수도 있고 회의가 필요하다면 서로 비어 있는 시간을 확인하며 미팅콜을 할 수도 있다. 지방에 있는 스마트워크센터에서 일하는 날이라면 영상회의나 전화회의에 참여하면 된다. 집중해야 하는 일이 있다면 집중업무공간에서 좀 더 편안하게 일하고 싶다면 카페처럼 자유로운 라운지 공간에서 일해도 무방하다.

스마트워크 실행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혁신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택하지 않는다면 기업도 개인도 더 크게 변화할 세상에 적응하기 어려울지도 모른다. 스마트워크의 실행 방법은 기업마다 각각 달라도 좋지만 생존과 지속성장을 위해 사람에 투자하는 인(人)테크, 시간에 투자하는 시(時)테크라 부를 수 있는 스마트워크를 권하고 싶다.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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