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정기 예적금이 지고 수시입출금예금(MMDA)가 뜬다. 투자처를 찾기 전 돈이 잠시 머무르는 개인MMDA를 정기예·적금과 같은 용도로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특히 외국계 은행은 2%에 가까운 고금리를 내세워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다.
한국스탠다드차다드(SC)은행의 마이심플통장은 잔액이 2013년말 2조4027억원에서 지난 2월말 4조7000억원으로 급증했다. SC은행은 300만원 초과 잔액에 대해 연 2.0%로 적용하던 금리를 지난 2일 0.3%포인트 깎아 1.7%로 조정했다. 황필연 한국씨티은행 수신상품부 팀장은 "최근 저금리기조에서 고객들이 돈을 맡길 곳이 없는 와중에 입출금이 자유로운 편리함뿐 아니라 금리까지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되면서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MMDA의 인기는 시중은행에서도 이어진다. KB국민·우리·외환·신한은행 등 4개 은행(국민은행은 기업·개인 MMDA 합산)의 지난해말 MMDA잔액은 18조2382억원으로, 2013년말 14조6563억원으로 24.43%(3조5819억원) 늘었다.
한편 정기 예적금은 금리가 1%대로 떨어지면서 발길이 끊어졌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만기 2년 미만인 정기 예·적금 잔액(평잔 기준)은 지난해 880조5578억원으로 2013년보다 0.8% 증가하는데 그쳤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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