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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내 미국 일자리 절반, 로봇이 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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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 트럭 운전수 등 단순 노동 일자리부터 잠식
LA 지진 당시 온라인 기사도 로봇이 작성해


집안일 하는 로봇.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제공=사이언스지, 아시아경제 DB)

집안일 하는 로봇.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사진제공=사이언스지, 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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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20년 이내에 로봇들이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통계청 데이터와 로봇 알고리즘을 분석한 결과, 로봇이 부상하면서 인간과 로봇이 일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5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월드포스트 미래노동회의에서 마이클 오스번 오스퍼트 마틴스쿨 이사는 "미국 노동자의 47%가 20년 이내에 기술에 일자리를 뺏길 것"이라고 발표했다.

오스번 이사는 단순 노동자들의 미래가 가장 어두울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가장 빨리 없어질 직업으로는 지게차, 트럭, 농기계 운전수"라며
"노동력을 만들어 낼 기계를 가지고 있는 소수의 사람들만 돈을 벌고 나머지 기계를 다루는 사람들은 직업을 잃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우라 티손 캘리포니아 경영대학원 교수는 "전통적인 중산계층이 수행하는 일은 로봇에 의해 사라질 것"이라며 "노동자들은 자신의 일이 기계에 대체되지 않을지, 오래도록 맡을 수 있는 일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의견을 더했다.

문제는 단순노동현장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지난 해 LA지진 당시 LA타임스 온라인에 가장 먼저 올라온 기사는 로봇이 썼다. 미국의 지질학 자료와 저장된 알고리즘은 지진발생 3분이 채 안 되는 시간에 정보를 만들어냈다. 로봇 리포터가 부상하면서 기자들은 자신의 일자리를 잃지 않을까 걱정을 하기도 했다. 실제로 내러티브 사이언스는 컴퓨터가 작성한 기사를 납품하고 있다. 크리스티안 하몬드 내러티브 사이언스 최고기술책임자는 "5년 내 로봇이 퓰리처상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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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인간을 대체하는데서 나아가 부의 집중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앤드루 맥아피 MIT 디지털비즈니스센터 수석연구원은 "기술은 중산층을 사라지게 하고 양극화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1%의 1%가 부의 대부분을 가져갈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가 제시한 그래프를 보면 파란 곡선으로 표시된 미국 국내총생산(GDP)은 2002년 이후 꾸준히 증가했지만 GDP대비 지불된 임금의 양을 표시한 빨간 선은 같은 기간에 꾸준히 곤두박질쳤다. 노동자가 받은 임금이 전체 생산 대비 점점 줄고 있다는 뜻이다.

이같은 현상은 중국에서도 나타난다. 맥아피는 "미국이나 부자국가만의 이야기가 아니며 통계를 만드는 대부분의 나라가 이 같은 현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인건비를 감하기 위해 제조업 공장을 해외로 이전하지 않는데도 GDP대비 임금의 양이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오스본은 로봇의 발전에 대한 긍정적인 면으로 여가생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이런 현상은 우리가 취미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하고,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게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맥아피 수석연구원은 로봇의 부상에 대처하는 방안에 대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주체는 역설적이게도 인간"이라면서 "기계가 만들 불평등 문제도 우리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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