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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허공시 3년만에 20% 급감‥창조경제 역행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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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57건…육성의지 무색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기업들의 특허권 취득이 줄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창조경제 육성의지가 무색할 정도다. 특히 기업의 특허권 취득 공시건수가 지속적으로 감소, 연간 1000건에 육박했던 공시건수가 지난해 750여건으로 줄어들었다.

특허권 취득 공시건수가 줄어드는 배경으로는 직접금융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의 어려움으로 기술개발(R&D) 투자가 정체되고 있다는 점과 특허권 취득 공시가 주가에 미치는 효과가 기대이하라는 점 등이 꼽힌다.
9일 아시아경제신문이 유가증권 기업, 코스닥 기업, 코넥스 기업, 기타 기업 등에 이름을 올린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올 들어 현재까지 특허권 취득 공시건수는 113건, 지난해 연간 특허권 취득 공시건수는 757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1년 연간 특허권 취득건수가 970건에 달했던 것을 감안하면, 코넥스 시장이 새롭게 출범했음에도 3년만에 20%이상 줄어든 셈이다.

연간 특허권 취득 공시건수 감소폭은 2014년에 가장 컸다. 2011년 970건이던 특허권 취득건수는 2012년 942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나 2013년 869건으로 10% 가까이 감소한 이후 지난해 757건으로 감소폭이 112건에 달했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닥 기업들의 특허권 취득 공시건수 감소폭이 가장 컸다. 2011년 765건 이던 특허권 취득 공시건수는 2012년 797건으로 늘었으나 2013년 686건으로 줄어든 이후 2014년 650건으로 내려앉았다. 올 들어 코스닥 기업의 공시건수는 92건이었다. 유가증권 기업의 공시건수는 2011년 103건, 2012년 109건, 2013년 178건, 2014년 99건을 기록했다. 기타 기업의 공시는 2011년 102건이었지만 지난해 한 건도 없었다.
특허권 취득 공시건수가 감소하는 주된 배경으로 주식시장 침체에 따른 투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꼽힌다. 금융위원회가 집계한 증권 공모를 통한 자금조달 실적은 2011년 143억원에서 2014년 121억원으로 감소했다. 특히 주식을 통한 자금조달은 10조3000억원 수준에서 5조7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코스닥기업 한 IR담당임원은 “2012년 이후 주식시장에서 기술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전반적으로 시장에 대한 관심과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공모에 나서는 것 자체가 모험이었다”고 말했다.

특허권 취득 공시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도 공시건수가 감소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특허권 취득공시는 자율공시로 분류돼 기업이 원하면 공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 3일 특허권 취득 공시를 내보낸 코스닥 상장사 디엠씨와 인포피아의 주가는 되레 이틀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달 26일과 27일 특허권 취득 공시를 내보낸 유가증권 상장사 우진, 세원셀론텍 등만 당일 주가가 오름세를 기록했다.

더욱이 당일 주가가 상승한다고 해도 그 영향이 단기에 그쳤다. 지난달 24일 특허권 취득 공시 2건을 내보낸 이노와이어리스의 주가는 공시 당일 1.52% 상승했으나 이후 이틀 연속 보합권에 머물렀다. 공시당일 주가가 3.44% 상승했던 세원셀론텍 역시 보합권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또 다른 상장사 IR담당자는 “자율공시라는 측면도 있지만 특허권 취득 공시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내부의 기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며 “기술과 관련한 분쟁이 발생할 것을 염려해 공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고백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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