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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성 교수 "기업, 소비자만 집중"…협력사 분배도 바로잡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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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아침 서울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 20층 대회의실에서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장하성 교수는 자본주의의 본질, 기업 가치의 의미, 행복한 성장의 방향 등에 대해 조언했다.

일 아침 서울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 20층 대회의실에서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가 홈플러스 도성환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장하성 교수는 자본주의의 본질, 기업 가치의 의미, 행복한 성장의 방향 등에 대해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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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장하성 교수 초빙 '자본주의와 유통업 본질에 대한 임직원 교육' 진행
다양한 외부 전문가 만남 통해 회사 실체와 직면, 체질 개선하겠단 의지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대부분의 기업들이 소비자에 대해서만 집중하는데 협력회사의 출혈이 뒷받침되는 경우가 많다. 행복한 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협력사와의 분배를 바로 잡는 게 키포인트다".
경제민주화 운동가로 재벌 개혁을 선도해온 장하성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는 4일 홈플러스 본사에서 도성환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 강연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홈플러스는 대형마트의 가장 바쁜 날 중 하나인 수요일에 강연자리를 만들었다. 당장 홈플러스에게 변화를 위한 체질개선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기업이 '장사' 이전에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정의로운 기업'에 대한 고찰이 없으면 지속가능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세계 5대 기업개혁가'로 정평난 장하성 교수와 같은 인사들의 날 선 비판 앞에서 사회가 보는 회사의 실체와 직면하고, 기업 미래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수혈 받고, 이를 토대로 고객과 사회에 기여하는 유통기업으로 체질을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하성 교수는 이 자리에서 정의로운 기업에 대해 강조했다. 장 교수는 "이익을 분배하는 95%의 과정이 중요하다"며 "기업은 통상 5% 이상의 순이익을 내기 힘든데 대부분의 기업이 이 5%에 집중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95% 역시 이익을 나누는 과정"이라며 "95%를 어떻게 나누느냐 하는 것이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국내 계열사도 없이 95%의 이익을 국내에 분배하고 있는데 이 과정을 얼마나 정의롭게 가져가야 할 것이냐에 대해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행복한 성장과 관련해서는 기업은 행복한 성장을 위한 정의로운 분배의 1차 책임자라고 제시했다. 장 교수는 "최근 홈플러스가 강조하고 있는 '행복한 성장'이라는 가치는 매우 중요하다"며 "성장이 정체된 일본의 경우 '젊은이들이 가장 행복하다'는 조사 결과가 있는데 이유는 '포기해서'로 매우 기형적인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정의로운 자본주의를 만들기 위해서는 평등한 기회, 공정한 경쟁, 정의로운 분배가 필요하며 정의로운 분배는 자유와 평등의 균형점을 찾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통상 부의 재분배가 언급된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1차 분배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라며 "1차 분배는 기업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소득과 고용의 불균형(직원, 소비자),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불균형(협력회사) 등의 1차 책임자라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장 교수는 "행복한 성장을 하기 위해 대부분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협력회사와의 분배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의 강연 이후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민과 고객에게 다시 사랑 받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앞으로 더욱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우리 스스로의 변화를 통해 고객과 협력회사, 지역사회에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행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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