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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세 없다"…경쟁 더 치열해진 '로또 시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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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셋값 폭발에 작년엔 8대1, 올핸 18대1
서초 6단지 1가구 모집에 290명 몰려


"이런 전세 없다"…경쟁 더 치열해진 '로또 시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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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로또 전세'로 불리는 장기전세주택(시프트)의 입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전셋값 폭등과 월세 전환 가속화로 시프트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진 반면 공급량은 2년 연속 평균치를 크게 밑돌고 있는데다 앞으로도 늘어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이미 올해 첫 신규 공급된 시프트 경쟁률이 18.2대 1까지 치솟으면서 연평균 경쟁률로는 최고치였던 2012년 16.2대 1의 경쟁률마저 뛰어넘었다.

4일 SH공사에 따르면 지난 2007년 시프트 제도가 도입된 후 8년간 연평균 3312가구가 신규 공급된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신규 공급물량이 이를 크게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프트 공급 초기에 연간 공급물량이 2000~3000가구였고, 대규모 택지개발과 보금자리주택이 공급됐던 2010년에는 무려 7367가구, 2013년에도 6066가구가 공급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2012년과 2014년 신규 공급분은 각각 837가구, 811가구에 그쳤고 올해는 SH공사가 건설하는 물량 1709가구와 매입형 시프트 437가구를 합쳐 총 1709가구만이 공급될 예정이다. 이 가운데 전용면적 85㎡ 초과 시프트의 경우 고가 임대주택 논란에 휩싸이면서 올해 예정됐던 6가구는 아예 공급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처럼 시프트가 줄어든 이유는 마곡지구와 내곡지구 등 서울시내 대부분의 택지지구가 개발 완료되면서 SH공사가 자체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사업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매입형 시프트의 경우 민간 건설사들이 사업성 등을 이유로 아예 참여를 꺼리고 있다 보니 강제할 수 없는 것도 이유다.

반면 시프트를 찾는 서민들은 급증하고 있다. 전세보증금이 주변 시세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 2년 후 재계약이 가능한 '안정적인 전세'라는 점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 듯 지난달 24~25일 실시한 '29차 장기전세주택(시프트)' 접수 결과 신규 공급분인 양천구 '목동센터럴푸르지오' 전용면적 57㎡(40가구) 및 84㎡(21가구) 모집에 각각 743명과 365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로는 18.2대 1이다.

올해 첫 시프트 청약에서 기존에 살던 세입자가 퇴거한 빈 집에 들어올 새로운 세입자를 모집하는 공가분은 221가구(도시철거민 공급 제외) 모집에 8244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37.3대 1을 기록하며 전량 1순위 마감됐다.

가장 경쟁률이 높은 아파트는 서초구 우면동에 자리잡은 '서초네이처힐 6단지' 전용면적 59㎡로, 단 1가구를 모집하는데 무려 290명이 몰렸다. 서울 중랑구 중화동 '청광플러스원' 67㎡ 역시 1가구 모집에 194명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리엔파크 2단지 84㎡는 1가구 모집에 192명이 신청했다.

특히 재건축으로 이주난을 겪고 있는 고덕, 강일, 송파, 장지 등 서울 동부권에서는 시프트 20가구에 모두 1529명이 신청해 평균 76.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정태희 부동산써브 리서치팀장은 "전셋값 상승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월세 전환마저 부담스러운 무주택 세입자들이 대거 시프트 대기수요로 몰리고 있다"며 "요즘 같은 전세난에서는 최장 20년까지 거주가 가능하고 재계약시 보증금 인상 폭이 제한돼 있다는 점만으로도 매우 유리한 조건이 아닐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서울시 관계자는 "당초 시프트 제도가 중산층을 겨냥해 진행한 사업이었지만 전셋값 폭등으로 일부 고가 시프트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게 됐다"며 "앞으로는 장기안심주택, 의료안심주택 등 수요층을 세분화한 다양한 맞춤형 임대주택을 확대 공급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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