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루밍'→'리버스 쇼루밍'으로 확대
온ㆍ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리버스 쇼루밍 소비자 어필 위해 분주
유통업계 온ㆍ오프라인 시너지 살려야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20대 후반의 최모씨는 온라인에서 마음에 드는 트렌치코트를 검색해서 찾아보고 온라인쇼핑몰과 블로그에 올라온 구매후기까지 살펴본 후 명동에 있는 A의류매장에 들렸다. 최 씨는 새 트렌치코트를 입은 모습을 사진으로 찍고 SNS로 친구들과 공유했다. 본인 마음에 쏙 들었고 친구들의 반응도 좋아서 바로 구매하기로 했다. 정기 세일 상품인데다 현장에서 회원가입을 했기 때문에 15% 할인가를 적용받았고 사은품으로 스카프와 우산까지 얻었다. 최씨는 집에 돌아가서 이번 쇼핑이 매우 만족스러웠다는 후기를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에 따라 온ㆍ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소비자들을 자신의 채널로 유도하기 위해 유통업체들도 다양한 서비스들을 시도 중이다.
◆소비패턴, 쇼루밍에서 리버스 쇼루밍으로 진화=최근 몇 년간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보고 저렴한 온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사는 '쇼루밍'이라는 소비 패턴이 주목받았다. 품질과 색상, 크기 등을 오프라인에서 직접 확인하고 가격을 비교한 후 온라인에서 최저가로 구매하는 행위는 이상할 것이 없다. 그런데 쇼루밍과는 반대로 온라인 매장에서 제품에 대한 정보를 습득한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리버스 쇼루밍' 또한 확대 추세다.
또한 크로스오버 쇼핑족들의 구매 방법을 살펴보면 '오프라인 매장에서 상품 비교 후 온라인으로 구매한다(쇼루밍)'는 응답이 54%, '온라인으로상품 비교 후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한다(리버스 쇼루밍)'는 응답이 41%로 나타났다. 리버스 쇼루밍의 비중도 쇼루밍에 비해 낮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품목별로 보면 의류ㆍ패션, 전자제품, 생활용품 순으로 쇼루밍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칸타월드패널이 국내 소비자 1500명을 대상으로 라이프스타일 조사를 한 결과도 전체 응답자의 67%가 쇼루밍과 리버스 쇼루밍을 넘나드는 소비자임을 보여준다.
김민희 연구원은 "모바일 기기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제품을 비교 및 평가하는 것이 용이하며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온라인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고 분석했다.
◆유통업체들도 리버스 쇼루밍族 잡기 나서=리버스 쇼루밍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풍부한 정보와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던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으로의 시장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온라인만으로는 고객과 소통하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온라인 유통업체들은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 고객과의 직접적인 접점을 마련하고 오프라인에서만 진행할 수 있는 행사를 여는 등 마케팅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쇼루밍 쇼핑 패턴이 유행하면서 전통적인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한동안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리버스 쇼루밍의 확대로 기회를 얻게 된 오프라인 유통업체들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 연구원은 "지금까지 온라인 유통업체는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천적으로 인식돼 왔다"며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을 구경하고 온라인 매장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를 하는 쇼루밍이 유행을 하면서 온라인 유통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려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곧 문을 닫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당연시 돼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정보를 수집하고 본인의 니즈에 가장 적합한 채널에서 쇼핑을 하기 때문에 이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하나의 연결된 시장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오프라인 매장이 온라인쇼핑을 위한 쇼룸이 되기도 하지만, 온라인 쇼핑몰도 오프라인 매장을 위한 쇼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은 온라인을 별도로 움직이는 별개의 채널로 여겨서는 안되며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취하고 상호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도록 융합하는 업체가 고객에게 더 큰 효용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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