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구매 소방관용 특수방화복 5300여벌 검증 안 거친 '가짜'...국민안전처 "납품업체 고발 및 수사 중...소방관 안전 및 화재진압엔 지장없다"
전국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시 입는 특수방화복 중 일부가 성능·안전 등 정해진 제품 검사없이 남품된 '가짜'였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최근 예산 부족으로 화재진압용 장갑이 부족해 사비로 구입해 쓰는 등 소방관들의 열악한 근무 환경이 여론의 관심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엔 몹쓸 상혼과 허술한 조달 시스템으로 소방관들의 목숨이 위협받는 일이 생긴 것이다.
안전처는 이같은 가짜 특수방화복에 대한 제보를 받고 조달청과 함께 조달납품 수량과 한국소방산업기술원(KFI)의 인정검사 수량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사실을 확인한 결과 두 개 업체에서 1만9300여벌 납품하면서 이중 5300여벌을 제품검사도 받지 않고 납품한 것으로 밝혀졌다.
안전처는 지난 6일 이 두 업체를 검찰에 고발했으며, 현재 검찰이 KFI 철인 위조 여부, 납품 과정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들이 납품한 가짜 방화복에 찍힌 철인은 교묘히 위조돼 육안으로는 진짜와 구별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전처는 또 앞으로 방화복 부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국고보조금 190억원을 투입해 3만1119벌의 방화복울 추가로 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조달청은 두 업체를 상대로 부정 납품에 따른 대금 환수를 추진 중이다.
안전처 관계자는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부서와 합동으로 제도개선 TF팀을 구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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