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및 글로벌 주요 시장 영업 현황 보고 '셀아웃' 중심으로 챙겨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신 사장은 최근 국내 및 글로벌 주요시장의 영업 현황 보고 기준을 셀 인(이통사에 판매)에서 셀 아웃(이통사에서 소비자에게 판매) 기준으로 모두 변경토록 지시했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부문의 매출 및 영업실적을 전 세계 이통사와 유통망에 공급된 출고량 기준(셀 인)으로 집계해왔다. 예전 일반 휴대폰 시대부터 시작된 관행이었다. 이동통신사에 제품을 공급할 때 이미 단말기 가격을 받는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선 이미 매출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스마트폰 시대로 접어들면서도 이 같은 관행은 그대로 유지됐다. 고속 성장을 거듭하며 '만들면 팔린다'고 할 정도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의 경우 이통사에 납품을 한 뒤 재고로 남을 경우 제조사와 이통사가 함께 마케팅 비용을 사용해 재고를 정리한다. 이 과정에서 갤럭시S4의 부진으로 막대한 재고가 생겼고 셀 아웃이 원활하지 않자 추가 셀 인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까지 발생하며 대규모 손실을 일으켰던 것이다.
신 사장은 이 같은 문제를 조기에 파악하고 지속적인 마케팅 및 영업 대책을 강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통사에 공급된 단말기 수인 셀 인 기준이 아닌 이통사를 거쳐 실제 소비자에게 판매된 단말기 수인 셀 아웃 기준으로 내부 보고 기준을 모두 바꾼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어떻게 보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만 이통시장의 특성상 과거 관행이 유지돼 왔던 상황"이라며 "시장점유율 역시 글로벌 조사업체 대부분이 출하량인 셀 인 기준으로 집계하고 있는데 내부적으로는 셀 아웃 기준으로 별도 보고를 하는 등 실제 소비자 반응을 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