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블릿 시장 지난해 150% 성장…2019년 15억대 출하
태블릿PC 판매량은 감소…패블릿에 의해 시장은 시장 잠식 가능성 높아
패블릿 단말 성장 파급 효과에 주목해야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패블릿(phablet) 전성시대다. 패블릿은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로 5인치 이상의 대형 스크린을 탑재해 휴대폰의 기능뿐만 아니라 태블릿PC의 장점까지 겸비한 스마트폰을 일컫는 신조어다. 즉 스마트폰의 대형화를 의미한다.
2019년 패블릿 시장이 전체 스마트폰의 과반수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태블릿PC를 잠식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시장의 정체 및 중국, 인도를 중심으로 가격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환경에서 패블릿 단말 성장의 파급효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015년 5인치대 패블릿 단말이 전체 휴대폰시장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패블릿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시장에서 성장이 큰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플리러(Flurry)에 의하면 2013년 한국 모바일 단말 10개 중 4개 이상(41%)이 5인치 이상 스크린을 탑재한 패블릿 단말일 정도로 한국에서의 패블릿 단말시장 규모는 상당하다.
중국업체인 샤오미는 지난달 1월 5.7인치의 미(Mi)노트를 260달러(16GB 기준)에 출시해 업계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으며, 중국의 원플러스는 설립 1년 만에 5.5인치 패블릿 '원(One)'으로 업체 인지도를 상승시킨 바 있다.
또한 최근 애플이 출시한 각각 4.7인치와 5.5인치인 아이폰6 및 아이폰6 플러스는 전 세계시장에서 크게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삼성전자와 동일한 7450만대를 기록하면서 애플은 3년 만에 분기 대수 기준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로 등극했다.
시장점유율 역시 삼성전자는 전 분기 대비 10%포인트 감소한 반면,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증가했다. 애플이 그간 4인치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휴대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꺼려했던 입장을 전격적으로 바꿔 패블릿 트렌드에 편승한 결과가 성공적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태블릿PC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PD 디스플레이서치(DisplaySearch)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태블릿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4.6% 감소한 5,627만대를 기록했고, 2017년에는 태블릿PC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정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연구위원은 "태블릿PC 성장 둔화는 제품 교체주기가 장기화되고, PC시장이 회복세라는 요인도 작용했지만 패블릿 단말시장의 성장으로 태블릿PC, 특히 8인치 이하의 태블릿PC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대형화에는 소비자의 대용량 콘텐츠 이용 욕구가 크게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경제적인 면도 태블릿시장 성장 요인으로 꼽힌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두 개의 기기를 모두 구입하는 것에는 부담을 느끼는 이용자에게 경제적인 측면에서 어필했다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태블릿PC는 와이파이(Wi-Fi)용 단말로 활용하는 수요가 대부분이어서 통신사 단말기 보조금 혜택을 받지 못하는 반면 패블릿은 단말기보조금 혜택이 가능해 경제적 측면의 이점이 크다고 전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태블릿PC의 콘텐츠 이용 경험을 모두 충족시키는 패블릿 단말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게 되면 5인치대 단말이 표준화된 스마트폰으로 시장이 재편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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