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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시봉' 정우 "'복고 내놔' 하지 않아요"(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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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정우는 아날로그적인 느낌이 강한 배우다. 이상하게 디지털 시대와는 좀 동떨어진 듯한, 어딘가 투박하면서도 촌스럽지는 않은 독특한 매력을 지녔다. 흥행작들이 복고풍의 드라마와 영화여서 더욱 그렇게 보이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최근 정우를 만나 "복고 작품을 주로 하는 이유가 뭔가"라고 물으니, "왠지 친근하다"고 입을 뗐다.
"그렇다고 제가 '자자, 복고 줘. 복고 작품 내놔봐' 하진 않아요.(웃음) 시나리오를 읽다보니 재미가 있는데 복고네? 그러면 괜찮을 거 같은 거죠. 내가 이 시나리오, 이 이야기와 배경을 좋아하고 관심 두지 않는데, 누가 관심을 두겠어요.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내가 이 맛이 궁금하지 않고 먹기 싫은데 권하는 건 말이 안되는 거잖아요."

정우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를 볼 때는 이상하게 몸이 경직된다고 털어놨다. 아직도 편안히 보질 못하고 자신이 등장할 때마다 조마조마 한단다.

"이상하게 제 연기를 보면 경직되더라고요. 그런데 이번 작품은 그런 걸 다 떠나서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었어요. 선배들(김윤석, 김희애, 장현성 등)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울컥하더라고요. 정말 감동적이었어요."
스케일이 큰 상업영화에서 첫 주연을 맡은 정우는 "겸허하고 기도하는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다시 한 번 절실함을 느끼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고, 현장에서 좀 더 열심히 하지 못한 점에 대한 후회도 든단다.

"스스로 부족한 게 분명히 있어요. 예산이 몇십 억되는 영화는 처음이거든요. 나이는 서른 다섯을 넘어가고 배우 생활한 지 15년이 넘어가지만 첫 주연이에요. 겁나는 게 분명히 있어요. 걱정과 우려 속에서 개봉을 기다리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조금 부족은 할지언정 진심으로 작품을 했으니까요."

영화를 선택할 당시엔 부담감보다는 기대가 컸다. 정말 하고 싶은, 욕심나는 작품을 애타게 기다려왔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그의 마음을 흔든 게 '쎄시봉' 시나리오였다. 2인 1역으로 나선 김윤석에게도 힘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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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석 선배님의 캐스팅 소식을 듣고, 걱정보다는 든든했어요. 제가 초중반까지 나오고 후반부에 선배님이 나오니까 저의 부족한 점을 다 잡아줄 거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편집실에서도 선배님들 연기 위주로 봤죠. 든든하고 마음이 편하더라고요."

영화를 위해 기타와 노래를 배워야했던 정우. 그에겐 힘들었지만 즐거운 기억으로 남았다.

"최고의 스태프들, 감독님, 로코의 대가인 배우들이 많이 나오니까 잘 껴가지고 가려 했어요. 사실상 김희애 선배님은 애기 때부터 많은 대중에게 인정받았던 분이고, 윤석 선배님은 최고의 배우로 각광받고 있으시죠. 효주나 진구도 마찬가지로 너무 잘하는 친구들이고, 유능하고 굉장한 감독님과 함께 작품했다는 게 행복해요."

'쎄시봉'을 영화판 '응답하라'로 보는 시선들도 많다. 성장하고 방황하는 청춘, 사랑과 음악이 함께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저도 그리 생각해요. 드라마도 음악의 힘이 굉장했죠. 음악을 빼면 아무래도 아쉬울 수 있어요. 하지만 작품 자체는 전혀 다르다고 생각해요. 캐릭터 자체가 멜로 라인이 있는 역할인데, 그거만 보면 영화와 드라마가 같을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히말라야'에선 정유미씨와 부부로 나오니까 그 또한 비슷할 수 있는 거잖아요. 어디에 포커스를 두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거 같아요."

한편 김윤석, 정우, 김희애, 한효주 등이 출연하는 영화 '쎄시봉'은 그 시절, 젊음의 거리 무교동을 주름잡던 음악감상실 쎄시봉, 모두의 마음을 사로잡은 단 한명의 뮤즈와 잊지 못할 첫사랑의 기억을 그린 작품으로 5일 개봉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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