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재해관리 등 종합적 관리 강조
수돗물 신뢰 높여 음용률 대폭 끌어올릴 것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최계운 한국수자원공사(케이워터) 사장이 '통합물관리'에 몰두하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국가안보와 국민편의 향상을 위해서다. 과장된 얘기로 들릴 수 있다. 하지만 얘기를 들어보면 달라진다.
국토교통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산업통상자원부, 행정자치부와 지자체, 농어촌공사, 한국전력, 케이워터 등으로 열거하기조차 버겁다.
종합적으로 국가 물관리를 통합조정할 수 있는 기구가 없으니 물값이나 배분 갈등부터 녹조발생, 기후변화로 인한 가뭄이나 홍수 대비 등에 이르기까지 문제가 속출한다. 자연스레 사회적 비용이나 안보 측면에서도 통합적인 물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또 하나의 테마는 건강한 물 공급이다. 최 사장은 "우리 수돗물은 맛과 품질 면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데도 공급과정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5% 정도로 매우 낮다"며 "수돗물을 신뢰하고 마실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케이워터는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낮아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을 연간 2조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케이워터는 지난달까지 9개월간 파주 교하ㆍ적성지구 아파트를 대상으로 벌였던 건강한 물 공급 시범사업을 확대한다.
시범사업 지역에서는 수돗물 직접 음용률이 19%로 높아졌다. 시범사업 전까지 직접 음용률은 1%에 불과했다. 끓여 마시는 음용률도 36%에서 60%로 대폭 향상됐다. 비교가 안 될 정도의 변화다. 수돗물의 신뢰회복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케이워터는 부산 에코델타시티나 송산 그린시티 같이 케이워터가 조성하는 수변도시에서는 시범사업 모델을 적극 적용하기로 했다. 도시를 새로 건설하는 세종시 같은 곳도 대상이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