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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무 LG 회장 취임 20년, '결단과 끈기'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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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취임 이후 전자-화학-통신 등 3대 핵심사업 집중 육성, 글로벌 기업 일궈

구본무 LG그룹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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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취임 20주년을 맞은 구본무 LG 회장의 결단과 끈기의 리더십이 주목 받고 있다. 럭키금성에서 LG로 사명을 변경한 이후 수년에 걸쳐 GS, LS, LIG, LF 등이 계열분리된 뒤에도 LG는 급격하게 성장하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같은 성과에는 5년, 10년 후를 내다 보고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끝까지 도전해 결실을 맺는 구 회장 특유의 '결단과 끈기'의 리더십이 있다. 단기 성과에 급급해하지 않고 부단히 도전해 결국 목표를 달성해 온 것이 구 회장의 지난 20년이다.
◆과감한 결단과 집념속 디스플레이 세계 1위 달성=구 회장은 지난 1998년 정부 주도 빅딜 논의로 LG전자와 LG반도체가 갖고 있던 TFT-LCD 사업을 별도로 분리해 LG LCD를 설립했다. 반도체 빅딜로 LG반도체를 넘긴 뒤 LG는 1999년 5월 네덜란드 필립스로부터 민간기업 사상 최대 규모인 16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성공하고 합작법인 LG필립스LCD를 출범시켰다.

지난 2008년 LG는 필립스와 결별해 단독법인인 LG디스플레이를 출범시켰다.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현재 LCD 패널 등 세계 디스플레이 시장 1위 기업으로 거듭났다. 구 회장은 지난 20년간 총 40조원 이상을 LCD 사업에 투자했다.

경북 구미에서 첫번재 LCD 공장을 가동할 당시 임직원 수는 1100명, 매출은 15억원 규모에 불과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임직원 3만2500명에 20조원 중반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20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2차전지 사업 세계 1위로 빛내=LG화학의 2차전지 사업은 구 회장이 지난 1992년 전지 부문의 연구개발을 제안하며 시작됐다. 무려 20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가 있었다. 지금은 LG의 주력 사업 중 하나다.

1992년 당시 부회장이었던 구 회장은 그룹의 미래신성장동력 발굴을 위한 영국 출장에서 한번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충전을 하면 여러 번 반복해 사용할 수 있는 2차전지를 처음접했다. 이후 2차전지가 미래의 새로운 성장사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연구개발을 지시한 것이다.

90년대 후반에는 수년간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자 사업을 접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당시 구 회장은 "포기하지 말고 길게 보고 투자와 연구개발에 더 집중하라"면서 "꼭 성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독려한 바 있다.

지난 2005년에는 2차전지 사업이 2000억원에 가까운 적자를 기록했다. 이때도 구 회장은 "끈질기게 하면 꼭 성과가 나온다"면서 "여기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LG화학은 중대형 2차전지 분야에서 세계 1위로 평가 받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는 현대기아차, GM, 포드, 르노, 중국 상하이자동차, 코로스, 폴크스바겐그룹의 자회사 아우디 등 20여개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말고 과감히 투자하라"=통신 시장에선 지난 2010년 LG텔레콤, LG데이콤, LG파워콤 등 통신 3개사의 합병을 통해 LG유플러스를 출범시키며 통신을 LG의 주력사업 기반에 올려놓았다.

LG유플러스가 네트워크에서 경쟁사에게 밀리고 국제적으로 고립된 주파수를 사용해 고객의 선호도에서도 어려움을 겪던 상황에서 LTE 시대가 열리자 구 회장은 "단기 실적에 연연하지 말고 네트워크 구축 초기 단계서부터 과감히 투자하라"고 지시했다.

LG유플러스는 LTE 망 구축에 당초 계획보다 더 많은 1조7000억원을 투자했다. 3년으로 계획돼 있던 LTE 전국망 구축은 단 9개월만에 끝냈다. 이후 3밴드 LTE-A서비스를 시작하고 기존 LTE 보다 4배 빠른 업로드 속도를 제공하는 업링크 등 앞선 네트워크 서비스를 기반으로 지난 2011년까지 17%대를 맴돌았던 시장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렸다.

럭키금성에서 LG로 CI를 변경하고 순환출자구조를 벗어나 지주회사체제로 전환, LG웨이의 선포 등도 구 회장 리더십의 결과다.

지난 1994년 그룹 CI 변경 당시 주변의 반대가 심했다. 럭키금성이 널리 알려져 있는데 LG로 굳이 바꿀필요가 있냐는 것이었다. 당시 구 회장은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선 CI 변경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해 뚝심있게 추진했다.

지난 2003년에는 국내 대기업이 비판받아오던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고 나섰다. 순환출자 구조를 지주사 체제로 바꾼뒤 전문경영인들의 책임경영을 강화한 것이다. LG는 지배구조를 획기적으로 단순화, 투명화하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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