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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이 배우는 '달팽이 독서'의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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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S 독서법'…소리내어(Sound), 자세히(Serious), 주제 연계(Syntopical) 읽기

[아시아경제 이윤주 기자] # "처음에는 책을 소리 내어 읽는 게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는데 습관이 되니 평소보다 내용이 더 기억에 또렷이 남았어요. 빨리 읽으려고 애쓰기보다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가며 천천히 읽었고요. 또 지금 읽는 책과 관계 있는 다른 책을 연달아 읽으면서 주제에 대해 혼자 생각하는 힘이 길러진 것 같아요."(용인 성서초등학교 5학년 이준환 학생)

독서·토론수업 강화, 자유학기제 확대, 문·이과 통합과정 등 교육계에 많은 변화가 이어지면서 독서와 토론의 비중이 중요해졌다. 토론식 수업은 폭넓은 배경지식과 구성력·사고력·표현력 등을 두루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서는 단기적인 학습보다 독서를 통한 '기본기'를 차근차근 쌓는 게 중요하다. 겨울방학을 이용해 '슬로리딩(Slow Reading)' 독서법을 익혀두면 장기적으로 독서와 토론 실력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슬로리딩은 책을 단지 느리게 읽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정확하게 읽어 생각의 힘을 기르는 독서법을 의미한다. 빠른 리듬으로 많이 읽으려는 인스턴트식 독서에 익숙한 학생들에게는 어렵고 지루할 수 있다. 정은주 한우리독서토론논술연구소장의 도움으로 '소리 내어 읽기' '자세히 읽기' '주제 연계 읽기' 등 '3S 리딩법'을 통해 슬로리딩에 보다 쉽게 접근해보자.
정은주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은 "슬로리딩(Slow Reading)은 틀에 박힌 다독이나 속독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잃어가는 초등학생들에게 방학을 활용해 독서의 참맛을 가르쳐주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제공: 한우리>

정은주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은 "슬로리딩(Slow Reading)은 틀에 박힌 다독이나 속독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잃어가는 초등학생들에게 방학을 활용해 독서의 참맛을 가르쳐주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사진제공: 한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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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내어 읽기(Sound Reading), 집중력 '팍팍'= 초등학생들은 독서 시작 후 20분쯤 지나면 집중력이 눈에 띄게 떨어진다. 특히 어려운 책을 읽을 때는 내용을 소화하기보다 단순히 글자를 읽어 내려가기 급급한 경우가 다반사다. 이러한 학생의 경우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학 기간을 활용해 소리 내어 읽는 '낭독(음독)'을 시도해보면 책 읽는 속도를 조절함으로써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

글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는 낭독의 핵심은 '정확하게 읽기'와 '끊어 읽기'다. 단어들을 또박또박 소리 내어 읽으면 부정확한 발음을 고칠 수 있고, 내용 또한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끊어 읽기를 통해 호흡을 조절하고,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는 훈련을 거듭하다 보면 낭독하는 태도도 점점 자연스러워진다. 같은 시간 내에 읽는 분량은 평소보다 줄어들 수 있지만 머릿속에 오래 기억될 뿐 아니라 놓쳤던 부분을 새롭게 알게 되는 효과도 있다.
장기간 눈으로만 책을 읽었던 아이에게 갑작스럽게 낭독을 권할 경우 거부감을 표현할 수도 있다. 이 경우 부모나 친구들과 함께 소리 내어 읽으면 어색함도 사라지고 사회성이나 협동심도 기를 수 있다.

◆자세히 읽기(Serious Reading), 어휘력 '쑥쑥'= 어휘력이 부족한 아이들은 유독 책 읽기를 힘들어할 수 있다. 책에 모르는 단어가 계속 나오면 독서를 이어가려는 의욕과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슬로리딩 과정에서 독해력과 어휘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국어사전을 옆에 두고 단어를 찾으며 읽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 쉽게 뜻을 짐작하기 어려운 단어들은 사전에서 찾아 노트에 옮겨 적는다. 문장 속 단어를 하나하나 짚으며 읽다 보면, 문맥으로 대충 짐작하며 읽던 습관에서 벗어나 자연스럽게 '천천히' 읽게 된다. 이때 새로 익힌 단어들을 활용해 짧은 글짓기를 해본다면 표현력까지 기를 수 있다.

아이의 어휘력을 높일 수 있는 도서를 선택할 때는 교사나 학부모가 일방적으로 고르지 말고 아이와 함께 고르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과정에서 아이 스스로 책을 선택하는 기준을 세울 수 있고, 자신이 고른 책을 끝까지 읽고자 하는 책임감도 생기기 때문이다.

◆주제 연계 읽기(Syntopical Reading), 사고력 '활짝'= '낭독'과 '국어사전'을 통해 집중력과 어휘력을 기르는 습관이 들었다면, 사고력 향상을 위한 '파생 독서'로 나아가보자.

배경지식을 한층 더 넓게 쌓을 수 있는 파생독서에는 ▲사전 검색과 ▲주제 연계 독서가 있다. 사전 검색은 주제에 보다 가까이 접근하기 위해 표지와 목차를 훑어 내용을 미리 파악하고, 신문기사나 인터넷을 활용해 핵심 내용을 사전에 조사해보는 활동이다. 책에 나오는 정보를 미리 얻음으로써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일 때 두려움이 줄어든다.

주제 연계 독서는 읽은 책과 비슷한 주제나 소재를 다룬 다른 분야의 책을 2권 이상 찾아 읽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대주제를 '봄'으로 정한다면 봄을 배경으로 한 동화, 계절 변화에 대한 과학책, 봄을 대표하는 식물을 소개한 책, 봄을 소재로 한 동시집 등 다양한 분야의 도서를 읽는 것이다. 이렇게 주제와 연계된 파생독서는 주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 아이 스스로 다양한 생각을 하도록 유도한다.

정은주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연구소장은 "슬로리딩은 틀에 박힌 다독이나 속독으로 독서의 즐거움을 잃어가는 초등학생들에게 방학을 활용해 독서의 참맛을 가르쳐주는 방법"이라며 "3S 리딩법을 통해 슬로리딩을 훈련하면 향후 논술, 구술 등 변화하는 학습 평가방식에서도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sayyunj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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