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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아침]김광석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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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지치고 힘들 때 가슴을 울리는 노래 하나에서 받는 위로는 무엇과도 비교하기 힘들 것입니다.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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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 '그래 너도 아프구나. 내맘을 아는 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가사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그가 땀에 번들거리는 얼굴로 인상을 찌푸리며 부르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란 노래를 좋아합니다.
1996년 오늘은 가수 김광석이 사망한 날입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에서 송강호가 이병헌에게 "근데 광석이는 왜 죽었데?"라고 물어본 것처럼 그는 불과 32세의 나이로 아무에게도 그 이유를 알리지 않고 훌쩍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의 히트송 '서른즈음에'의 가사에 나오듯 담배 연기처럼 멀어지며, 비어가는 가슴의 허무를 그는 이기지 못한 때문이었을까요? 실제로 그는 라이브 공연 중에 청중들에게 "그만 살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고 말합니다. 또 서른즈음에를 소개하며 "가수들의 인생이 자신이 부르는 노래 가사처럼 된다고 해서 안불렀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1964년 대구 방천시장에서 번개전업사 집에서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광석은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82학번으로 명지대에 입학해 대학연합 동아리에 가입해 선배들과 소극장 공연을 시작하면서 노래를 부릅니다. 80년대 초 불안하고 엄혹했던 시절 그는 이른바 '가요 운동'을 시작한 셈입니다.
그를 받아낸 곳이 '노래를 찾는 사람들(노찾사)'였습니다. 노찾사의 노래는 80년대 대학생들에게 큰 인기였죠. 1997년에는 산울림의 리더 김창완의 소개로 동물원을 결성해 음반을 냅니다. '거리에서', '변해가네'등은 당시 가요들과는 다른 진솔하고 가슴에 와 닿는 노래로 일약 대중의 인기를 모읍니다.

자신을 얻은 김광석은 89년 솔로로 데뷔해 95년 8월까지 1000회 공연을 기록합니다. TV등 대중 매체에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대단한 인기를 누린 가수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가족들은 그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다'라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지만....

눈가에 잔뜩 주름을 지으면서 멋쩍게 웃던 모습. 눈과 입은 분명 웃고 있는데 왠지 슬퍼 보이던 그의 웃음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습니다.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itbri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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