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광석의 노래를 들으면 '그래 너도 아프구나. 내맘을 아는 구나'하는 생각이 드는 가사들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그가 땀에 번들거리는 얼굴로 인상을 찌푸리며 부르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이란 노래를 좋아합니다.
그의 히트송 '서른즈음에'의 가사에 나오듯 담배 연기처럼 멀어지며, 비어가는 가슴의 허무를 그는 이기지 못한 때문이었을까요? 실제로 그는 라이브 공연 중에 청중들에게 "그만 살까 하는 생각도 해봤다"고 말합니다. 또 서른즈음에를 소개하며 "가수들의 인생이 자신이 부르는 노래 가사처럼 된다고 해서 안불렀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1964년 대구 방천시장에서 번개전업사 집에서 3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난 김광석은 평범한 어린 시절을 보냅니다. 82학번으로 명지대에 입학해 대학연합 동아리에 가입해 선배들과 소극장 공연을 시작하면서 노래를 부릅니다. 80년대 초 불안하고 엄혹했던 시절 그는 이른바 '가요 운동'을 시작한 셈입니다.
자신을 얻은 김광석은 89년 솔로로 데뷔해 95년 8월까지 1000회 공연을 기록합니다. TV등 대중 매체에는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는 대단한 인기를 누린 가수였습니다. 그러던 그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입니다. 가족들은 그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다'라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고 있지만....
눈가에 잔뜩 주름을 지으면서 멋쩍게 웃던 모습. 눈과 입은 분명 웃고 있는데 왠지 슬퍼 보이던 그의 웃음을 많은 사람들이 좋아했습니다.
백재현 뉴미디어본부장 itbri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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