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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철의 골프장 이야기] "시대의 흐름을 따라야"(마지막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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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은 시장이 결정한다."

일본 골프업계에서 자주 쓰는 표현이다. 시장의 흐름에 따라 골프장 운영 또한 변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수 없다면 적어도 그 흐름에 적합한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 단순하지만 아주 중요한 논리다. 한국도 그렇다. 2000년대 중반까지는 VIP를 타깃으로 특화된 운영이 필요했지만 불황을 거듭하고 있는 지금은 많은 대중의 입맛을 맞춰야 살 수 있다.
일본이나 미국은 한국보다 오랜 골프 역사를 갖고 있다. 지나온 발자취가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물론 시대와 시장 등 부분적인 상황은 서로 다르다. 하지만 마케팅 측면에서는 분명히 시행착오적 사례가 있고, 이에 따른 해결책도 있다.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다. 골프장마다 특화된 운영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롤 모델로 삼을만한 다른 곳들이 즐비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일본에서는 최근 콘셉트가 없는 운영으로 버티다가 결국 최소한의 이익을 보장해주는 운영전문기업에 넘겨주는 곳이 많았고, 현재도 진행형이다. 그렇다면 골프장 운영전문기업들은 어떻게 이익을 창출할까. 당연히 그들만의 노하우와 인프라가 있다. 여기에 다수의 골프장을 위탁해 운영하면서 '규모의 경제'까지 더해진다.

문제는 각 골프장의 콘셉트를 살릴 수 없다는 점이다. 운영비를 최소화할 수 있고, 박리다매가 가능하지만 골퍼들에게는 특색 있는 골프장을 만날 기회가 점점 줄었다는 대목이 불편하다. 역설적으로 차별화에 성공하면 아직은 생존을 도모할 수 있는 시기다.
골퍼들은 실제 무조건 비용만을 기준으로 골프장을 선택하지 않는다. 값이 더 비싸도 가고 싶은 골프장이 있다. 어쩔 수 없이 변화하는 게 아니라 골프업계 종사자들이 협력해 골프인구 유입을 늘리는 거시적인 정책과 골퍼의 특성을 고려해 능동적으로 시장을 이끌어가는 미시적인 노력을 결합해야 한다.

아시아경제신문에 골프장업계 관련 칼럼을 연재한지도 어언 1년이 넘었다. 그동안 일본에서 130개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PGM)에서 일하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토대로 국내 골프장 관계자들, 더 나아가 골퍼들에게도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을 소개했다. 머지않아 새로운 정보와 다양한 이야기로 다시 애독자들을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한다.


퍼시픽골프매니지먼트(PGM) 한국지사대표 hhwang@pacificgolf.co.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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