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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모직에 공모주 '후끈'…개미는 '그림의 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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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수익률 높아 청약 몰려 증거금 상승
자금부담 커 '슈퍼리치'만 실질적 수혜…'빈익빈 부익부' 심화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제일모직 상장에 한껏 달아오른 공모주 시장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 공모주에 투자하면 거의 보장된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재산이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슈퍼리치'들 위주로 그 수혜를 입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오는 18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 예정인 제일모직은 지난 3~4일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그 결과 무려 200조원대의 자금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골드만삭스, 피델리티, JP모건, 소로스펀드, 싱가포르투자청, 아부다비투자청 등 글로벌 투자가들이 대거 몰렸다.

오는 10~11일 일반투자자 청약에서는 경쟁률이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이 제일모직 공모주 청약을 위해 은행예금을 빼고 증권계좌를 만들기 위해 증권사 창구를 잇달아 찾고 있어서다. 마이너스통장을 만들어 투자하고 싶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다. 서재연 KDB대우증권 PB클래스 갤러리아 이사는 "제일모직 공모주 투자는 그야말로 '핫'하다"면서 "자금사정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은 최대 액수만큼 청약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달 33개 기업이 공모주 청약에 나서면서 공모주 시장 열기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이는 공모주 투자를 하면 수익률이 거의 보장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제일모직에 앞서 상장한 삼성에스디에스 (SDS)의 경우 공모주 투자수익률은 100%나 됐다. 공모가가 19만원이었는데 상장 첫날 시초가는 38만원으로 훌쩍 뛰어올랐다. 이날 상장한 대창스틸도 공모가가 2500원인데 오전 9시3분 현재 시초가 대비 540원 오른 4145원에 거래되며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65.8%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 같은 공모주 투자에 사실상 '개미'들이 접근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슈퍼리치'들만이 투자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공모주 투자를 위해서는 최소 몇백ㆍ몇천만원 이상의 자금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수백대 1에 달하는 청약 경쟁률과도 관련 있다. 예컨대 지난달 21일 상장한 파티게임즈의 경우 일반투자자들 대상 청약 경쟁률이 735.99대 1을 기록했다. 경쟁률을 감안해 공모가 1만3000원짜리 파티게임즈 1주를 받기 위해 478만원이나 되는 청약증거금(공모가의 50%)을 내야 한다.

이렇다보니 공모주 시장에서 돈 있는 사람들만 돈을 벌 수 있는 '양극화 현상'이 구현되고 있다. IR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시장이 일반 개미는 들어가지 못하는 슈퍼리치들만의 시장이 되고 있다"면서 "경쟁률이 수백대 1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아 청약증거금 부담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비교적 기업가치 대비 낮게 형성되는 공모가 역시 이런 분위기를 부추기고 있다. IR업계 관계자는 "한국거래소에서 공모시장 활성화와 투자자 보호 명분으로 회사가 생각하는 적정가치 이하로 공모가를 책정하도록 관여했는데, 이 때문에 공모가가 낮아지고 수익률이 높아지며 공모주 청약 경쟁이 치열해졌다"고 전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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