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핸드볼 웰컴론코로사의 장인익 감독(가운데)과 선수들이 28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팀 해체 위기와 관련한 선수단 입장을 전했다. 사진은 어두운 표정의 장 감독과 선수들 모습.[사진=김현민 기자]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이미 구단과 선수단 사이 신뢰가 깨졌다. 더 이상 정명헌 대표(55)가 운영하는 팀에서는 함께 하기 어렵다. 선수단 모두가 그럴 각오로 뜻을 모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
남자 핸드볼 웰컴론코로사 장인익 감독(47)과 선수 열네 명은 28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단 모두가 핸드볼을 그만두겠다는 심정으로 마음을 모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주장 김장문(35)을 비롯한 선수들은 "최근 1~2년 사이 팀이 어렵다는 이유로 월급을 제대로 지급받지 못한 선수가 여럿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구단은 분명한 설명 없이 독단적인 결정을 반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자 핸드볼 웰컴론코로사의 장인익 감독이 28일 서울 성북구 정릉동 한 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팀 해체 위기와 관련한 선수단 입장을 전달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장 감독은 이날 구단과의 협의 없이 선수단과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이유로 감독직에서 해임됐다.[사진=김현민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그러나 이날 기자회견에 모인 선수들은 정 대표의 발언이 상황마다 바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수영(29)은 "선수들은 팀이 해체 위기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지난 토요일 TV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 그리고 일부 고액연봉 선수들이 트레이드 될 수도 있다는 얘기도 지난 기자회견 이후 알았다"며 "당사자들과는 한 마디 상의도 없이 독단적인 결정이 이뤄지고 있다. 구단에서 하는 말과 내가 들은 얘기가 늘 다르다"고 했다.
백원철(37)도 "이런 불미스러운 일들이 한 번도 아니고 두세 번씩 반복되고 있다"며 "어제 정 대표와의 면담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뭔가를 계속 감추고 말을 돌리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했다.
한편 장 감독은 이날 정 대표 등 구단과의 상의 없이 선수단과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이유로 감독직에서 해임됐다. 장 감독은 물론 선수단과 정 대표의 향후 면담 일정은 잡히지도 않은 상태. 박중규(31)는 "선수단 모두가 가족들에게도 운동을 그만두겠다는 심정을 전달했다"며 "선수들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다. 선수들끼리 모두 함께 하자고 의견을 모았고 앞으로도 함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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