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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혁신해 美 진출...현지인 사로잡은 K-핀테크 '해빗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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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팩토리, 美 주담대 누적대출 850억원
美 진출 2년만…현지인 97% 이용
AI·디지털전환 기술로 비효율 제거

마이데이터(본인신용정보관리업) 기반 핀테크(금융+기술) 스타트업 해빗팩토리가 미국 모기지 시장에 진출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에서 쌓은 디지털전환 노하우와 인공지능(AI) 기술로 미국 주택담보대출 시장을 혁신해 현지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해빗팩토리의 미국 주담대 누적 대출액은 85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월 로스앤젤레스에 미국법인을 설립하고 같은해 3월 주담대 중개 서비스 '로닝에이아이(Loaning.ai)'를 출시한 지 약 2년 만의 성과다. 2016년 설립된 해빗팩토리는 국내에서 보험 비교추천 애플리케이션(앱) 시그널플래너를 운영하고 있다. AI와 자동화 기반 상담으로 고객별 맞춤 상품을 안내한다.

[사진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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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팩토리는 당초 미국에 진출하면서 주 고객층을 한인으로 정했다. 해빗팩토리가 종래에 한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해 쌓은 노하우가 있었고 미국 현지인들은 자국 앱에 더 익숙해져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현재 해빗팩토리 서비스 이용자의 97%가 현지인이다. 한국 토종 스타트업이 기술 하나로 미국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2022년 6월 캘리포니아주 금융보호혁신부(DFPI)로부터 주담대 전문은행 허가권을 따낸 해빗팩토리는 캘리포니아 주정부가 진행하는 대출 프로그램인 '드림 포 올(Dream for all)'에 참여했다. 이는 첫 주택 구입자에게 주택 가격의 20%(최대 15만달러)를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제도다. 다만 주택 매각 시점에 가격이 2배 올랐을 경우 대출금도 상승분과 비례해 2배로 갚아야 한다. 해빗팩토리는 나머지 주택구입자금 대출에 참여해 6.625%의 이자로 자금을 지원한다.


이동익 해빗팩토리 공동대표.[사진출처=해빗팩토리]

이동익 해빗팩토리 공동대표.[사진출처=해빗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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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팩토리는 미국 은행들이 정부 대출 사업 참여를 꺼린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정부 대출은 대체로 접수 후 추첨을 통해 당첨자가 선정된다. 자격 요건이 까다로워 당첨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대출이 실행되지 않아 은행이 돈을 못 버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해빗팩토리는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 현지인들이 대출 프로그램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페이지를 만들고 궁금한 점을 문의할 수 있게 했다. 또 로닝에이아이 등을 활용해 대출 참여 과정 전반을 디지털화했다. 이를 통해 미국 현지인들은 신청자격 유무와 절차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해빗팩토리는 웨어하우스(Warehouse)라 불리는 단기대출기관을 통해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400억원 한도 내에서 일종의 마이너스통장처럼 자금을 꺼내 쓸 수 있다. 이후 대출들을 모아 모기지담보증권(MBS)으로 만든 뒤 투자자들에게 판매한다. 이를 통해 웨어하우스에 자금을 상환하고 추가 대출 발행을 위한 자금을 확보하는 식이다. 해빗팩토리는 캘리포니아를 비롯해 조지아와 텍사스주에서도 주담대 전문은행 허가권을 취득했다. 이 3개의 주가 미국 전체 주택 거래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이동익 해빗팩토리 대표는 "미국 주담대 시장은 아직도 금리를 에이전트가 정하고 진행 과정도 매우 느릴 정도로 한국에 비해 아직 디지털화되지 못한 영역이 많다"면서 "우리 기술로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부대비용을 낮춰 최적의 금리를 확보해 미국 주담대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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