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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브로드웨이 화제작 대결…뮤지컬 원스 vs 킹키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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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감동을 무대로 '원스', 신디 로퍼의 환상적인 음악 '킹키부츠'

뮤지컬 '원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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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미국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을 휩쓴 화제의 뮤지컬 두 편이 연말 시즌을 맞아 국내 무대에서 첫 선을 보인다. 두 작품 모두 국내 최정상급 배우들을 캐스팅해 일찌감치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올려놓은 상태다. 1980년대 마돈나와 쌍벽을 이뤘던 전설의 팝 디바 '신디 로퍼'가 음악을 담당한 '킹키부츠'와 동명의 아일랜드 영화를 원작으로 한 '원스(Once)'가 그 주인공이다. '킹키부츠'는 12월2일부터 충무아트홀에서, '원스'는 12월3일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전세계 최초 라이선스 공연 '킹키부츠'
현재 브로드웨이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품은 단연 '킹키부츠'다. 지난해 4월 정식공연을 올린지 3개월 만에 제67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음악상 등 6개 부문을 휩쓸면서 화제가 됐다. 덕분에 음악을 맡았던 신디 로퍼는 여성 작곡가 최초로 토니상 작곡상을 받는 영광을 얻었다. 디스코와 팝,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음악은 지난 1월 '제56회 그래미어워즈'에서 '베스트 뮤지컬 앨범' 상을 받기도 했다. 신디 로포가 이번 음악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점이 바로 "관객들이 들썩 거릴 정도의 '리듬'"이었다고 한다. CJ E&M이 오리지널 프로덕션의 공동프로듀서로 참여해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과 동남아 등 아시아 진출도 노리고 있다.

뮤지컬 '킹키부츠'

뮤지컬 '킹키부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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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키(kinky)'란 말은 '(성적으로) 특이한'이란 뜻이고, '킹키부츠'는 여장 남자들이 신는 높고 화려한 부츠를 가리킨다. '헤드윅', '라카지', '프리실라' 등 인기 뮤지컬에서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성소수자들이 이 작품에도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찰리'는 파산 위기에 빠진 신사화 구두 공장을 가업으로 물려 받는다. 회사를 살리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던 '찰리'는 우연히 여장남자인 '롤라'를 만나게 되고, 그(혹은 그녀)와 함께 여장남자들을 위한 신발인 '킹키부츠'를 만들어 틈새 시장을 공략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최근 진행된 제작 보고회에서 김동연 협력연출가는 "이 작품은 단순히 성소수자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각자 인생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드라마틱하게 구성한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킹키부츠'라는 남자배우들도 10cm가 넘는 높은 구두를 신고 연기와 노래와 안무를 소화해야 한다. '찰리' 역에는 김무열, 윤소호, 지현우가, 여장남자 '롤라' 역에는 오만석과 강홍석이 캐스팅됐다. '찰리'를 물심양면 도와주는 여직원 '로렌'은 정선아와 최유하가 연기한다. 오만석은 "트랜스젠더 역을 맡았던 '헤드윅'의 경험이 나와 다른 것에 대한 거부감을 없애고,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2년 만에 다시 뮤지컬 무대로 돌아온 김무열은 "처음에는 힐을 신고 무대에 선다는 것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대한민국 남자들이라면 한 번쯤은 힐 높이의 깔창을 경험해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원스'에서 주인공을 맡은 윤도현과 전미도

뮤지컬 '원스'에서 주인공을 맡은 윤도현과 전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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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감독을 무대로...뮤지컬 '원스'

영화 '원스'는 최근 흥행작 '비긴 어게인'의 존 카니 감독이 2006년에 만든 데뷔작이다. '폴링 슬로우리(Falling Slowly)', '이프 유 원트 미(If you want me)' 등과 같은 삽입곡이 큰 인기를 누렸고, 당시 아카데미상 주제가상과 로스엔젤레스 영화 비평가상의 최고 음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일랜드 더블린을 배경으로 거리의 기타리스트인 한 남자와 꽃을 파는 체코 이민자인 한 여자가 음악을 통해 교감하는 내용이 잔잔하고도 소박하게 전개된다. 20만 달러의 제작비로 2000만 달러의 수익을 내며 신드롬을 일으킨 '원스'는 2011년 연출 존 티파니와 극작가 엔다 월쉬에 의해 다시 뮤지컬로 제작됐다. 2012년에는 미국 브로드웨이로 진출해 토니상 베스트 뮤지컬상 등 주요 8개 부문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뮤지컬 '원스'는 원작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뮤지컬로서의 정체성도 고수한다. 그러다보니 여느 브로드웨이 작품과는 차별화된 모습이다. 대형 뮤지컬에서 등장하는 오케스트라 대신 12명의 배우들이 직접 무대 위에서 기타,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만돌린, 아코디언, 베이스, 드럼 등을 연주하고 노래하고, 심지어 안무까지 소화해야 한다. '원스' 제작진은 "역동적이며 제스쳐가 큰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달리 행위예술에 가까운 단순한 안무로 관객들에게 큰 울림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협력연출을 맡은 데스 케네디는 "'원스'는 음악으로 힐링하는 공연이다.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이 음악에 대한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역할에 맡는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장장 5개월간 오디션을 거쳤다. 이렇게 해서 남자 역할에 윤도현과 이창희가, 여자 역할에 전미도와 박지연이 캐스팅됐다. 20년 넘게 록밴드 보컬리스트로 활약한 윤도현도 오디션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떨어질까 걱정했다"고 말할 정도다. 그는 제작발표회 당시 "나름 기타를 많이 쳤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첫 연습을 해보니 아직 모르는 부분이 많다고 느꼈다. 그래서 기타 레슨까지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전에도 한국에서 볼 수 없던 생소한 스타일의 작품들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원스'도 그간 한국에서 보기 어려웠던 특별한 형식의 뮤지컬이라는 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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