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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국내상륙 10년, 反日감정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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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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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국내에서 일본기업이 고전하는 가운데 10년간 승승장구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에프알엘(FRL)코리아의 제조ㆍ유통 일괄화 의류(SPA)브랜드 유니클로(UNIQLO)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과 일본 대지진에 따른 방사능 유출로 일본산 제품을 꺼리는 사회 분위기에도 유독 유니클로의 성장은 거침없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의 판매법인인 에프알엘코리아는 국내 상륙 10년 만에 매출규모가 33배 늘었다. 유통망도 10곳에서 130곳으로 확장됐다. 에프알엘코리아는 롯데쇼핑과 일본 유니클로 본사인 패스트리테일링이 각각 49%와 51%로 지분을 투자해 만든 회사다.
사실 유니클로도 초반에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04년 12월 국내 법인을 설립한 후 2005년 롯데쇼핑의 유통망을 활용해 첫 매장을 열었다. 유니클로는 2005년 회계연도(2005년 9월~2006년 8월) 매출액 204억6600만원, 영업손실 12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1년만에 적자를 면하고, 실적이 20~30%씩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37% 성장한 6940억4300만원이다. 올해(2013년 9월~2014년 8월) 실적 역시 성장세를 이어가 국내 매출이 8000억원을 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유니클로의 이같은 한국내 성장세는 한일간 외교 갈등 등으로 국민감정이 악화되면서 다른 일본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도요타와 혼다는 올해 1~10월 국내에 진출해 있는 수입차 브랜드 중 지난해 대비 판매 대수가 유일하게 줄어들었다. 지난해까지 BMWㆍ메르세데스-벤츠ㆍ폴크스바겐ㆍ아우디 독일 4사 브랜드에 이어 5위 자리를 지켜온 도요타는 올 1~10월 전년 동기 대비 17.9% 감소한 5294대를 판매, 미국 포드에 5위 자리를 내줬다. 같은 기간 혼다는 전년 동기 대비 27.8% 줄어든 3023대를 판매했다.
SK=Ⅱ, 시세이도 등 한때 한국 백화점에서 인기를 끌었던 일본산 화장품도 최근에는 역성장하고 있다.

유니클로가 국내에서 일본 기업이라는 부담을 딛고 빠른기간에 안착, 10년동안 성장을 지속할 수 있었던 건 합리적 소비문화와 제품력 그리고 히트상품 덕분이다. 경기침체가 본격화된 2000년대 소비자의 씀씀이가 줄어들면서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SPA 제품이 주목받기 시작했고, 관련 시장이 급성장했다.

유니클로는 일본 섬유화학기업인 도레이(Toray)와 소재의 개발부터 최종 상품의 판매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상품 개발 체재를 구축해 히트텍, 울트라라이트다운(초경량다운 패딩) 등의 소재를 개발했다. 히트텍은 전 세계적으로 3억장 이상(2011년 기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위기도 있었다. 패스트리테일링의 야나이 다다시 회장이 한국 시장에 남다른 공을 들이는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 유니클로 100개 이상의 매장이 운영 중인 곳은 중국(300여개)과 한국 2곳이다. 한국은 중국 다음으로 유니클로 매출이 높은 시장이다.

지난해 초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로 변경하려는 일본의 캠페인에 유니클로가 후원한
다는 소문에 확산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회사 측은 "독도를 다케시마로 바꾸는 운동에 수익의 일부를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이 SNS 등에서 확산되고 있지만 이런 내용은 유니클로와 일절 관련이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해명, 위기에서 벗어났다.

재계 관계자는 "한일 감정 악화 이후 일본 브랜드들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유니클로는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며 "일본산 제품을 꺼리는 국민감정을 뛰어넘는 가격경쟁력, 기술력, 또 독도 후원 논란을 잠재운 특유의 위기대처능력에 재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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