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노근(새누리당) 의원이 국토교통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1999년부터 현재까지 코레일이 도입한 전기동차 1398량을 모두 현대로템에서 공급했다. 금액으로는 1조4000억원 규모다.
1990년대까지는 대우중공업, 현대정공, 한진중공업 등 3개 업체의 경쟁으로 가격이 안정됐지만 1999년 7월 이들 업체가 합쳐 현대로템이 출현한 이후 장기간 독점이 이어져 왔다는 게 이 의원의 지적이다.
1999년 이후 지방자치단체의 열차도 현대로템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서울시는 열차 881량 가운데 약 86%인 756량을 현대로템에서 구입했다. 인천시와 부산시는가 구입한 열차 74량과 178량도 모두 현대로템에서 들여왔다.
서울시도 최근 지하철 2호선 등 노후 차량을 교체하기 위해 구입 방식을 국제입찰로 할 것을 검토중이다. 컨설팅업체 맥킨지 분석 결과 서울시가 경쟁입찰로 2020년까지 161억원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추산된데 따른 것이다.
이 의원은 "1999년 현대로템이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철도 시장에서 약 90%를 독점하게 되면서 많은 문제가 있어왔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코레일은 원가 절감 뿐 아니라 현대로템의 잦은 부품 하자 등을 고려해 국민의 부담을 줄이고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국제입찰 경쟁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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