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해사하다' '맵자하다' '산돌림' '다붓다붓'은 무슨 뜻일까?
국립국어원은 이제는 자주 쓰이지 않는 '정겨운 우리말'을 소개하고 있다. 한글날이 속한 10월 둘째 주에는 '해사하다'와 '앞앞이'를 소개했다.
'매콤하다'와 비슷한말로 쓰일 것 같은 '맵자하다'는 '모양이 제격 어울려서 맞다'는 뜻을 가진 형용사다. '구름 같은 머리 쪽엔 백옥 죽절이 맵자하게 가로 꽂혔다'처럼 사용된다. 또 산돌림은 '산기슭으로 내리는 소나기' 혹은 '여기저기 옮겨 다니면서 한 줄기씩 내리는 소나기'를 의미하는 명사다. 부사 '다붓다붓'은 '여럿이 다 매우 가깝게 붙어 있는 모양'이며 '간지피다'는 '가지런히 펴서 정리하다'는 뜻이다.
국립국어원이 매주 두개씩 소개하고 있는 정겨운 우리말은 2001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간한 '아름답고 정겨운 우리말'에서 가져왔다. 이 책은 아름답고 정겨운 우리말을 모아 놓은 자료집으로 현재 사용되고 있는 표준어를 대상으로 그 말들의 뜻풀이와 어원을 밝히고 용례를 담았다. 대부분의 용례를 현대 문학작품에서 인용했다. 책에서 소개된 우리말을 다시 국립국어원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한 번 알린다는 취지다.
김문오 국립국어원 연구관 "문화융성의 바탕은 국어, 우리말 사랑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말로 사고를 할 수 있어야 학문을 발전시키고 문화도 창조할 수 있는데 이것이 진정한 문화융성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버스카드(버카)와 문화상품권(문상), 깜짝 놀라다(깜놀) 등의 무분별한 줄임말과 은어 사용에 대한 주의도 당부했다. 김 연구관은 "참신한 우리말을 만드는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신조어를 만드는 실험을 해본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인터넷상에서 우리말을 파괴하거나 지나치게 줄여서 쓰는 것은 다른 세대·계층과의 원활한 의사소통의 걸림돌이 된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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