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반구 바다에 대한 측정자료에 허점 많아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지구 온난화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추측한 데이터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고 기존에 측정한 것보다 바다는 24~58% 정도 더 많은 온난화 에너지를 흡수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언스지는 5일(현지 시간) '기후모델이 거대한 대양 온난화 데이터를 놓쳤다(Climate models may have missed massive ocean warming'는 기사로, 뉴사이언티스트는 '세계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더워지고 있다(The world is warming faster than we thought)'는 기사를 각각 게재했다. 제목은 달랐는데 두 매체 모두 최근 '네이처 기후변화저널(Journal Nature Climate Change)'에 발표된 같은 연구 결과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다 온도 변화는 기후 변화에 위협적인 요소로 평가되고 있다. 그레고리 존슨(Gregory Johnson) 해양학자는 "지구촌 온난화는 바다 온난화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존슨 박사는 "거대한 남반구 바다에 대한 자료가 객관적이지 못했고 엉성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미국 에너지국(DOE)과 미 항공우주국(NASA)의 위성 데이터와 해수면 높이를 검토했다. 이를 통해 온도 측정을 할 수 있었다. 바다가 더워지면 물이 팽창하고 이는 해수면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 이를 통해 과학자들은 1970년대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측정했다. 검토결과 온도변화에 대한 데이터가 실제보다 낮게 측정됐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뉴사이언티스트는 이 같은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전하면서 남반구 바다의 온난화 정도는 1970년대 이후 지금까지 제한적으로 측정한 것보다 두 배 정도는 더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에 측정했던 것 보다 24~58% 정도 더 많이 바다가 온난화 에너지를 흡수했다는 것이다.
듀락 박사는 "지구는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온난화의 길을 걷고 있다"며 "남반구 바다에 대한 온난화 지수는 오류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바다가 얼마나 빠르게, 어느 곳에서 온난화가 이뤄지고 있는지 정확히 측정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그것은 얼마나 빠르게 우리의 대기가 더워지고 있고 결국 어느 정도의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질 것인지를 알려주는 잣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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