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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상집' KB금융, 곤두박질 주가…외국인이 사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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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주주 "내부다툼 있지만 영업망 탄탄해 문제 없어"
임영록 사퇴권고에도 3만 주 순매수하며 보유주식 67% 넘어서


[아시아경제 이장현 기자] KB금융 이사회가 임영록 회장에게 "조직 안정을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며 사실상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했지만 사외이사들은 직후 인터뷰에서 임 회장이 '억울'하다는 데 동의했다. 내부적 판단보다 외부적, 정치 논리에 의해 판단을 했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특히 KB금융의 주가는 곤두박질쳤지만 외국인은 순매수를 이어가며 'CEO리스크'에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 사외이사진은 KB금융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에 의견을 모으면서도 임 회장에 대한 동정론도 제기하고 있다. 한 사외이사는 "KB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교체는 임 회장이 우리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 사안이었다"며 "그 과정에서 불공정하거나 부당한 결정이 없었다는 것은 누구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사외이사도 "당국에서 범법자로 몰아가니 임 회장도 강경한 입장을 내세우지만, 내가 임 회장이라고 하더라도 명예회복을 위해 싸울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편을 들었다.

그러나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이경재 의장을 직접 만나 해임을 압박하고 지주를 포함한 KB금융 10개 계열사에 금감원 조사관 27명이 파견되는 등 당국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자 사외이사진도 이쯤에서 물러나는 게 모두를 위해 좋겠다는 의견을 모았다. 한 사외이사는 "규제업종인 금융업에서 당국에 밉보였다는 정상적인 경영이 힘들다는 것은 임 회장도 잘 알 것"이라고 전했다. 징계 후 KB금융 이사회 압박하기와 중징계 결정과정도 정치적, 상황적 논리가 끼어 본질을 흐렸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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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KB사태를 대하는 외국인 주주들의 행보는 "뻔한 한국금융의 관치와 내부다툼'에 불과하다는 점을 방증한다.
KB금융 주식의 60%이상의 차지하는 외국인은 KB금융 'CEO리스크'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순매수를 이어갔다. 금감원이 KB 두 수장에게 중징계를 사전 통보한 지난 6월9일 KB금융의 외국인 보유주식 비율은 63%였는데 이후 계속 상승해 8월 초 66%를 돌파했다. KB이사회가 임 회장에게 사퇴권고를 한 15일에도 외국인은 3만170주를 순매수해 최종 보유비중은 67.31%로 높였다. 주가 역시 전일 5.22% 급락해 3만9000원으로 마쳤지만 추세적으로 보면 지난 6월 9일 3만5050원(종가)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특히 한창 KB금융 내홍이 고조되고 있던 9월 3일에는 4만3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외국인들이 KB금융 순매수 행진을 하는 것은 이번 사태가 근원적인 경쟁력 상실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 '해프닝'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알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황영기ㆍ강정원ㆍ어윤대 등 고질적인 CEO리스크를 겪어왔음에도 탄탄한 영업망으로 성장에는 문제가 없다는 해석을 하고 있다는 의미다. 한편 구용욱 KDB투자증권 연구원은 "KB가 주택관련 여신 비중이 45.7%에 달하는데 2기 경제팀이 부동산 정책에 힘을 쏟고 있어 수혜 정도가 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장현 기자 insid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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