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터 공략 힘든 그린서는 디봇 내는 샷도 가능, 남의 그린서는 '무벌타 드롭'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린에서 웨지 샷 해도 되나요?"
당연히 가능하다. 웨지를 비롯해 드라이버, 우드, 하이브리드 등 모든 골프채를 다 사용할 수 있다. 퍼터를 선택하는 건 가장 정교하기 때문이다. 프로골프투어에서는 웨지로 퍼팅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지만 대부분 퍼터가 파손됐을 때다.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같은 다혈질 선수들이다. 퍼팅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퍼터를 땅바닥에 내동댕이쳐 샤프트나 헤드가 변형되는 게 출발점이다.
웨지로 퍼팅이 아닌, 디봇을 내는 샷을 해도 된다. 그린 중앙에 벙커가 있는 독특한 홀이나 대형 그린에서 홀까지의 거리가 너무 먼 상황에서다. 국내에서도 경기도 용인 아시아나골프장 그린처럼 가장자리가 들쭉날쭉해 퍼팅라인 연장선상에 러프가 끼어들면 웨지 샷이 필요하다. 다만 아마추어골퍼들에게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이 모순이다. 골프장측은 잔디 보호를 위해 웨지 샷을 금지하는 억지를 쓰고 있다.
플레이하는 그린이 아니라면 무벌타 드롭을 하면 된다. '2그린 시스템'이 많은 국내 골프장에서 핀이 꽂혀 있지 않은 다른 그린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여기서 그대로 웨지 샷을 하면 2벌타가 부과된다. <골프규칙 25조 3항>이다. 지난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저지주 리지우드골프장(파71ㆍ7319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바클레이스(총상금 800만 달러) 2라운드 당시 노승열(23ㆍ나이키골프)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