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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뜰주유소 3차대전 개막…삼성토탈, '제5 정유사'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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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알뜰주유소 유류공급사 선정을 위한 입찰 공고가 나면서 정유업계가 공급권을 확보하기 위한 총력전에 들어갔다. 출범 2년 만에 1000개를 돌파한 알뜰주유소 공급 여부가 정제마진의 급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정유업계의 판도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토탈의 경우 이번 입찰이 '제5 정유사'로서의 입지를 다지는데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와 삼성토탈은 일제히 입찰을 앞두고 대응방안 수립에 들어갔다.
2011년 12월 처음 도입된 알뜰 주유소는 지난 4월 말 현재 1047개로, 시장에서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알뜰주유소 등장 이후 업계 1위인 SK에너지는 경질유 내수시장 점유율이 2012년 1월 33.2%에서 올해 4월 현재 28.9%로 내려앉았고, 업계 2위인 GS칼텍스도 이 기간 25.0%에서 24.1%로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4월부터 수도권 및 충청, 강원도 등 중부권 알뜰주유소에 석유제품을 공급 중인 3위 업체 현대오일뱅크의 점유율은 22.2%에서 23.1%로 상승했다. 영ㆍ호남권을 포괄하는 남부권 알뜰주유소에 기름을 공급하는 에쓰오일도 16.3%에서 18.7%로 점유율이 뛰었다. 알뜰주유소라는 안정적인 공급처 확보가 점유율 확보에 큰 역할을 차지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올해에는 석유공사가 기름을 사들인 뒤 주유소에 공급하는 2부 시장에도 기존 정유사가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까지 1부 시장에는 입찰을 따낸 정유사가 주유소에 직접 기름을 납품해왔다. 하지만 2부시장에서는 삼성토탈이 수의계약에 의해 공급자로 선정되면서 특혜의혹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한국석유공사 등은 이번에는 2부 입찰을 완전 경쟁 방식으로 바꾸고 정유 4사의 참여를 허용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다수의 공급사 참여가 가능한 경쟁입찰 실시로 공급사간 경쟁을 유도하고 주유소간 가격경쟁을 더욱 촉진시켜 소비자에게 편익을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유업계에서는 전과 마찬가지로 1부 시장에만 집중할 수밖에 없어 2부 시장은 결국 삼성토탈의 차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직영ㆍ대리점 주유소에도 석유제품을 공급하는 정유 4사는 일반 공급가격과 알뜰주유소 공급가격의 차이가 벌어지는 만큼 무조건 낮은 가격을 써내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토탈은 지난해 1부 시장 공급가보다 ℓ당 50원 저렴한 가격을 써내 석유공사와 수의계약을 맺고, 석유화학제품의 부산물로 생산되는 휘발유를 알뜰주유소 절반 정도에 공급해왔다.

또 업계에서는 2부 시장의 입찰을 휘발유와 경유로 분리한 것에 대해서도 의혹을 나타냈다. 삼성토탈이 하반기부터 경유 생산을 본격화한 것을 염두에 둔 조치라는 지적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1부 시장의 경우 휘발유, 경유, 등유 등 3종의 유류를 한꺼번에 배송할 수 있는 공급사를 선정한다"면서 "2부 시장을 휘발유와 경유로 나눈 것은 삼성토탈이 경유 생산을 시작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2부 시장 경유 입찰 자격을 경유만이 아니라 휘발유, 등ㆍ경유를 포함하는 '경질유'를 최근 1년간 10만 배럴 이상 거래한 곳으로 규정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삼성토탈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올해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면서 "다만 경유의 경우 완제품의 생산 시기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7월부터 공급에 들어가는 경유 조달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 입찰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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