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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리 "좀비役 만족, 예쁜 역할 나와 맞지 않아"(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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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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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남규리가 좀비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면서 예쁜 역할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고 고백했다.

남규리는 20일 오전 아시아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3D 영화 ‘신촌좀비만화’ 속 시와 캐릭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나는 그런 게 잘 맞나보다. 사람이 아닌 어떤 다른 기하학적인 생물로 연기하는 게 쉽진 않지만 재미를 느낀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현실 도피가 있나보다. 어릴 때부터 오락과 만화책을 좋아했다. 상상력이 풍부하고 꿈꾸듯이 말하는 애였다”며 “지금은 빛바래긴 했지만, 그런 것에 대한 환상이 있는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남규리는 또 “연기할 때 창피하지도 않고 너무 좋았다. 오히려 나랑 맞지 않는 옷을 입었을 때가 더 힘들다. 부잣집의 예쁜 딸 역할은 나와 맞지 않다”며 “난 평범한 집에서 자랐고, 가족들도 많았다. 식빵을 한통 사다놓으면 학교에 가서 그 빵만 생각하곤 했다. 집에 돌아가 보면 이미 다 먹고 없기 때문”이라며 웃어보였다.

더불어 그는 “외모로 어필하는 역할이 아니라 좀 더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를 맡고 싶다. 그래야 화장이나 얼굴, 외모에 대한 지적이 없어지는 거 같고 편하게 포기할 수 있는 부분이 생긴다”며 “씨야 활동을 할 때도 예쁜 콘셉트가 부담스러웠다. 찡그리고 울고 여러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연기가 너무 좋았다”고 고백했다.
끝으로 남규리는 “많은 사람들이 알아주진 않지만 나는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계속 하면 언젠가 찬스가 온다고 생각한다”며 “연기하는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식구들이 일하는 느낌을 받았다. 행복감을 느꼈다. 작은 역할이라도 열심히 하다보면 언젠가는 좋은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나지막이 말했다.

옴니버스 영화 ‘신촌좀비만화’에서 남규리는 한지승 감독이 연출한 ‘너를 봤어’에 출연했다. 배우 박기웅과 호흡을 맞췄으며, 감각적이고 세밀한 내면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좀비 역할임에도 어색하지 않은 몸놀림과 대사로 호평 받았다.

한편 ‘신촌좀비만화’는 류승완 감독의 ‘유령’, 한지승 감독의 ‘너를 봤어’, 김태용 감독의 ‘피크닉’ 등 세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3D 옴니버스 영화로 지난 15일 개봉됐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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