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외환카드 관련 분할계획서 승인을 위한 주주총회(예정)일을 이달 17일에서 다음달 2일로 일정을 변경한다고 16일 공시한 바 있다. 분할기일은 다음달 31일로 못 박았지만 지난 16일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외환카드 신규 사업 허가 관련 안건이 상정되지 않은데다 외환은행 노조의 반대 등 내부 마찰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은 당초 하나SK카드와 외환카드를 오는 10월까지 통합할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카드부문 통합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7.8%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였다. 이 경우 롯데카드와 우리카드를 넘어서며 규모의 경제를 달성할 수 있다. 그러나 김 행장의 버티기가 카드사 통합에 악재가 될 가능성이 농후해지면서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도 기약이 없게 됐다. 결국 카드사 통합이 늦어지면 하나금융이 궁극적으로 바라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 통합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에 따라 카드업계는 두 카드사가 물리적 합병을 전제로 하지 않은 상황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묘책을 세워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한편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이미 퇴직이 확정돼 있는 사람이 사건, 사고 수습이면 몰라도 합병이나 쇄신 등 의욕적으로 새로운 일을 추진한다고 했을 때 그것에 응해줄 것인가에 대해서는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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