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퇴직자에 명예졸업장 수여
박 회장은 "졸업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면서 "퇴직을 은퇴가 아닌, 새로운 시작으로 보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박 회장의 '지식 경영'은 지난 1999년부터 시작됐다. 외환위기 당시 어려웠던 회사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내린 결론이었다. 박 회장의 지식경영은 직원이 현장에서 취합한 시장 자료와 아이디어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고 활용하는 것을 말한다. 직원들은 매년 업무와 관련된 아이디어(1인 1프로젝트)를 내고 그룹 단위로 열리는 아이디어 경연인 지식 페스티벌도 참여한다. 이를 통해 지식을 관리하는지식뱅크(CKOㆍChief Knowledge Officer)실에는 매년 4000여건의 지식이 저장되고, 이 가운데 5%는 기업 비밀로 지정, 별도 관리해 신사업과 인수합병(M&A)에 적용시킨다.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매장을 열때도 직원들은 가장 먼저 지식 뱅크를 살펴 본다. 과거 비슷한 사례가 있으면 새로운 프로젝트에 지식화해서 적용하는 것이다. 잘 만든 지식은 부서 간에 판매도 한다.
박 회장은 이와 함께 직원들에게 권한과 책임을 최대로 부여한다. NC백화점 지점장으로 과장급을 발령하는 파격인사를 한 뒤 큰 틀만 제시해 줄 뿐 모든 사안에 대한 권한을 점장에게 준 것이 대표적 사례다. 성과가 좋지못하더라도 박 회장은 사업 전반에 대한 조언을 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만 맡는다.
지식경영을 통해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매출 10조원을 달성했다. 이랜드 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영업이익 1조원이 목표"라면서 "SPA 브랜드를 해외로 확장하고 중 대형 점포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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