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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포드에 역전당한 日 도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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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부터 올 2월까지 6차례 순위 역전…과거 43개월 간 단 4차례 불과
反日 감정에 비슷한 가격대 美 수입차로 고객 이동 해석


美 포드에 역전당한 日 도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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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국내 수입차 시장서 도요타의 판매 약세가 지난해 8월 이후 고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도·위안부 망언을 일삼고 있는 아베 신조 정부가 참의원 선거 압승으로 사실상 집권 2기 토대를 마련한 시기가 지난해 7월이었던 점, 이후 발언 수위가 높아졌던 점 등을 감안할 때 국내 소비자들의 수입차 구입 판단에 반일(反日)정서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10일 수입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토요타의 국내 수입차 시장 판매순위는 올 1~2월 연속 6위를 차지해 미국 포드에 5위 자리를 내줬다. 도요타는 지난해 8월 포드에 밀린 뒤 올 2월까지 7개월 연속 월간 판매에서 5위 자리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도요타·포드 간 판매순위 역전 현상에 주목하는 이유는 지난해 8월 이전에는 도요타가 포드에 지속적인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2010년 1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총 43개월 동안 도요타가 포드에게 월별 순위에서 밀린 건 단 4차례에 불과했다.

도요타·포드 간 판매 순위 역전 현상이 고착화된 시기가 아베 정권이 집권 2기 토대를 마련한 참의원 선거 직후라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집권 1기 이른바 '아베노믹스'로 지지율을 끌어올린 아베 정권은 지난해 7월 자민당이 참의원 선거 대승을 거두고 안정적 과반 의석을 확보한 후 독도·위안부 발언 수위를 높였다. 아베 총리의 취임 1주년을 기념한 야스쿠니 신사 참배도 이 시기에 단행됐다.
도요타·포드 모두 타 수입차 브랜드 대비 중산층 소비자 비중이 높다는 점도 '반일 감정' 반영을 예상케 한다. 모델별로 차이는 있지만 양 사가 국내에 판매하는 모델 대부분은 메르세데스-벤츠, BMW, 폴크스바겐 등 고가로 분류되는 독일 브랜드 대비 중·저가(價)로 분류된다. 도요타 브랜드 구매를 염두에 둔 국내 중산층 고객들이 비슷한 가격대의 포드로 옮겨탔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업계 관계자는 "양 사 모두 각 국가를 떠올리면 생각나는 대표 자동차 브랜드로 판매 순위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며 "최근 한국시장 자동차 구입 트렌드가 친환경, 고연비 등으로 요약되는 점을 감안할 때 전통적으로 이 부분에 강점이 있는 도요타가 판매 약세를 보이고, 미국 브랜드 특성상 이 부분에 약점을 갖고 있는 포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는 점은 특이한 상황임에는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순위 역전 현상이 (인지도가 아닌) 가격·신차 등 판매 전략 등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과 도요타 모델에 대한 수요가 다른 일본차로 이전됐을 수 있다는 점 모두를 감안해야 한다"며 "다만 비슷한 가격 대비 혼다도 지난해 하반기 이후 판매 순위가 하락했고, 일본차 모두 지속적으로 엔저(円低)효과를 봐왔다는 점에선 가격 조건 등으로 이번 현상을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일본을 대표하는 또 다른 자동차 브랜드이자 국내 여타 수입차 브랜드 대비 중저가인 혼다의 경우 올 1~2월 누적 기준 판매수 순위 11위를 기록했다. 이는 2010년부터 2013년까지의 순위 분포도인 6~11위 중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해 1~8월까지 10위권 내 기록을 보였던 혼다의 국내 판매 순위는 9월부터 두 자릿수로 밀려났고 올 2월까지 6개월 연속 10위권 밖을 맴돌고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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