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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절여지는 삼투압 원리, 광결정 미세캡슐 원리로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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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절여지는 삼투압 원리, 광결정 미세캡슐 원리로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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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김장용 배추가 소금에 절여지는 '삼투압 원리'가 적용된 광결정 미세캡슐화 기술이 탄생했다.

김신현 카이스트 생명화학공학과 교수(32) 연구팀이 하버드대와 공동으로 머리카락 굵기 수준의 작은 통로를 구현한 미세유체소자를 활용해 광결정 미세캡슐을 균일한 크기로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배추를 소금물에 절일 때 발생하는 ‘삼투압현상’을 활용했다. 배추가 소금물에 잠기면 높은 삼투압을 갖는 소금물이 배추 잎 내부의 물 분자를 반투막 밖으로 꺼내고 배추 잎은 부피가 줄어들게 된다. 연구팀은 이 현상을 나노입자를 담은 미세 물방울에 적용했다. 삼투압현상에 의해 물방울의 부피가 줄어듦에 따라 나노입자가 스스로 규칙적인 구조로 배열돼 캡슐막 내부에 액상의 광결정을 만들었다.

김 교수 연구팀은 ▲액체 상태의 광결정을 잉크처럼 캡슐화하고 ▲광결정을 덩어리 형태가 아닌 머리카락 굵기(약 100㎚) 수준의 미세캡슐형태로 제조해 제작의 공정성을 높였으며 ▲고무재질의 캡슐막을 적용해 모양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도록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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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결정'은 물질의 광구조가 특정 파장의 빛만 반사하고 나머지는 통과하는 배열을 갖도록 만들어낸 것이다. 남미 열대림에서 서식하는 몰포(Morpho)나비의 날개는 파란 색으로 보이지만 색소가 없다. 날개 표면에 있는 규칙적인 나노 구조로 인해 파란색 파장의 빛만을 반사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는 파란 색으로 보이는 것이다.

'광결정'은 빛의 파장 절반 수준에서 굴절률이 주기적으로 변하는데 특정 파장의 빛만을 제어할 수 있는 특성과 다양한 응용가능성을 갖고 있어 ‘빛의 반도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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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 미국 벨연구소 이론 물리학자 엘리 야블로노비치(Eli Yablonovitch)와 프린스턴대학 사지브 존(Sajeev John)이 광결정 개념을 최초로 보고한 이래 지난 27년 동안 많은 과학자들이 광결정을 인공적으로 제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러나 반사색이 대부분 고정된 구조에 의해 발현돼 색을 바꾸는 것이 불가능하고 제조 공정이 까다로워 상용화가 어려웠다.
김신현 교수는 “향후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는 차세대 반사형 컬러 디스플레이 소자 와 인체 내로 주입 가능한 바이오센서 등을 구성하는 핵심 광학소재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연구 의의를 설명했다.

KAIST 및 하버드 연구진들은 이번 연구 결과를 지난해 9월 불의의 사고로 고인이 된 콜로이드 및 유체역학 분야의 세계적 대가 고(故) 양승만 교수(전 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에게 헌정했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선진기술국가 국제공동기술개발사업으로 진행됐다. 연구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 7일자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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