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장을 포함한 총 22명의 현대콜롬보호 선원들은 수출 전선의 최일선에서 뛰고 있다. 항해를 나가면 짧게는 45일, 길게는 90일 정도 배에서만 지내야 한다.
배에서의 근무 강도도 높다. 통상 일일 3교대로 일한다. 배가 항만에 도착하거나 출발할 때는 모든 승무원들이 현장에서 대기해야 한다.
이성헌 현대콜롬보호선장(57)은 "선원들의 노고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현대콜롬보호가 거쳐가는 동남아시아 근처는 해적출몰이 빈번해 밤을 새워 당직을 서기도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업계에서 보기 드문 여자 항해사인 박슬기 3등항해사(25)는 "올해로 배를 탄지 2년됐지만 미국, 중동 등 주요 수출 시장에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을 운송하는 일에 만족을 느낀다"며 "오랜 시간 항해로 힘들어도 수출 역군으로써 보람이 크다" 며 환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박 항해사는 공학도의 꿈을 버리고 한국 해양대학교에 진학해 항해사의 길을 걷고 있다. 그는 "체력이 되는 한 계속 항해사라는 직업을 갖고 싶다"며"여자 선장 1호가 되는 게 목표다"고 말했다.
김성범 1등 기관사(32)는 한태윤 기관장과 함께 콜롬보호의 심장인 엔진을 책임지고 있다. 6800TEU 급 컨테이너선이 제대로 움직이려면 김 기관사의 손을 거치지 않고는 불가능하다. 그런 만큼 항상 긴장 상태로 일한다. 김 기관사는 "배 엔진이 고장나지 않도록 예방 정비를 한다" 며"배가 운항할때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고 말했다.
선장 승진을 앞둔 안진철 1등항해사(38)는 몇년간 지상 근무를 하다가 다시 바다로 돌아왔다. 수출 역군으로 현장에 있는 것이 그리웠다는 것이다. 올해로 배를 탄지 15년이 됐다. 안 항해사는 "육상에서 근무하는 것도 보람있지만 바다에 있을 때가 가장 설레고 좋다"며"몇달간 가족들을 볼수 없다는 점만 빼고는 힘든 점은 크게 없다"고 전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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