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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만 바라보던 英 BAE '타이푼' UAE협상중단·지연으로 애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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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유로파이터 타이푼 전투기를 판매하고 있는 영국의 방산업체 BAE가 ‘닭쫓던 개 신세’가 되고 있다. 국제 경쟁입찰에서 번번이 물먹은 데 이어 주요 중동의 주요 고객들이 판매협상을 중단하거나 본계약 체결을 미루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푼이 이륙할 활주로에 잔뜩 구름이 끼어있는 형국이다.

구매자를 찾지 못해 유럽 대륙에서 홀로 비행하는 게 불가피한 유로파이터타이푼

구매자를 찾지 못해 유럽 대륙에서 홀로 비행하는 게 불가피한 유로파이터타이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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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E는 최근 기종이 선정된 브라질의 차세대 전투기 사업에서는 끼지도 못했다. 스웨덴의 사브 그리펜과 프랑스 다소의 라팔, 미국 보잉의 F/A-18 슈퍼 호넷이 치열한 경합을 벌인 끝에 사브가 45억달러에 36대의 그리펜을 브라질에 공급하는 것으로 결말이 났다.

한국의 차기전투기 사업은 록히드 마틴의 F-35 합동공격기(JSF)와 보잉의 F-15SE 간의 양자대결로 압축되는 양상일 뿐 유로파이터 컨소시엄 파트너인 EADS의 타이푼은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화불단행일까? 유력한 구매 후보자였던 아랍에미리트(UAE)가 지난 19일 60대의 타이푼 구매 협상을 중단하자 20일 BAE 주가는 직격탄을 맞아 거의 5%나 급락했다. UAE 는 프랑스가 라팔을, 보잉이 F/A-18호넷 전투기를 공급하기 위해 지난 몇 년간 공을 들여온 나라였지만 사업을 따내지 못했는데 BAE 역시 무릎을 꿇은 것이다.
UAE측은 분명한 이유를 대지 않았지만 중동 지역의 긴장 완화가 원인이 왰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영국의 분석가들은 데이비드 캐머런 총
리와 BAE가 100억달러에 이르는 무기 수출 프로젝트를 과신했다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BAE나 영국 정부가 수주를 낙관한 것은 물론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오만과 바레인에서 12대를 수주한 데다 UAE가 직접 초청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캐머런 총리는 지난달 두바이 에어쇼 직전 UAE로 날아가 기대는 한껏 부풀었다. 컨소시엄 파트너인 EADS와 핀메카니카 마저 “딜이 임박했다”고 기대할 정도였다.


BAE의 골치거리는 또 있다. 중동의 주요 고객이자 사우디아라비아가 2007년 72대의 타이푼을 사기로 한 계약의 계약 금액을 쓰지 않고 있어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가까운 시일 안에 결론이 나지 않는다면 올해 수익의 15%가 허공에 사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마치 프랑스가 인도에 라팔 전투기 126대를 판매하는 계약을 따놓고도 인도 정부가 늑장을 부리면서 본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애를 먹는 것과 판박이 같은 양상이다.

BAE는 현재 중동 말고는 타이푼을 팔만한 나라가 없어 더욱 더 속이 탄다. 주 고객이 인 유럽은 국방비를 줄이고 있는 탓이고 아시아 지역은 군사력을 키우는 중국을 견제하는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와중에서도 태국은 그리펜을, 말레이시아는 러시아 미그기를 사지만 타이푼을 외면했다. 이 때문에 무기 쇼핑 잔치를 벌이고 있는 이들 중동 국가를 잡는 것은 BAE에는 최우선 과제였다. 이를 놓칠 판국이니 BAE 수익과 주가, 그리고 생산라인과 유럽 국가의 안보까지 타격을 받는 게 불가피하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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