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벤 버냉키 의장의 진두지휘 아래 FRB는 동원가능한 모든 정책들을 쏟아부으며 경제 위기와의 사투를 벌였다.
이를 위해 FRB는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섰다. 경제위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지난 2007년 3월부터 FRB는 단기 정책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했다. 당시 5.25%였던 단기 정책금리를 2010년 11월까지 사실상 제로(0)인 0~0.25%까지 낮췄다.
그러나 나락에 빠진 미국 경제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단기 금리정책 수단을 소진한 FRB는 장기 금리를 인위적으로 내려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정책을 쓰게 된다.
이어 2010년 11월부터 이어진 2차 양적완화를 통해 FRB는 또다시 6000억달러의 채권 매입에 나서게 된다. 2011년 말 미국의 장기국채 금리는 4%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경제 회복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높은 실업률과 낮은 인플레이션도 개선 기미가 없었다.
결국 FRB는 지난해 9월 매달 850억달러(89조6000억원)의 채권을 매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미 정부 국채 450억달러에 더해 모기지담보채권(MBS) 400억달러를 추가로 사들이는 조치였다. 이 과정에서 양적완화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지만 버냉키 의장을 중심으로한 FRB 비둘기파들은 “경제 회복을 위해선 다른 대안이 없다”며 이를 고수했다.
이후 1년3개월 후 금융통화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미국 경제가 안정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 출구전략으로 방향 전환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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