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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늪 탈출 첫걸음 뗀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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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18일(현지시간) 마침내 출구전략에 시동을 걸었다.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대 경제위기로 불렸던 2008년 경제위기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쏟아놓은 비상 대책들을 서서히 주워담아 정상 시스템으로 복귀하기 위한 첫걸음을 뗀 것이다.

그동안 벤 버냉키 의장의 진두지휘 아래 FRB는 동원가능한 모든 정책들을 쏟아부으며 경제 위기와의 사투를 벌였다.
FRB는 일단 무너진 금융시스템을 되살리는 데 주력했다. 부도위기의 은행에 대량의 유동성을 투입, 이른바 최후의 대부자(lender of last resort)로서 적극적인 역할에 나선 것이다. JP모건 체이스은행, 시티은행, AIG보험이 FRB의 대규모 자금투입으로 부도위기에서 살아났다. 2008년 말 은행권 구제와 정리 작업이 마무리되자 FRB는 통화정책을 통한 경기 부양에 역량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FRB는 공격적인 금리 인하에 나섰다. 경제위기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지난 2007년 3월부터 FRB는 단기 정책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했다. 당시 5.25%였던 단기 정책금리를 2010년 11월까지 사실상 제로(0)인 0~0.25%까지 낮췄다.

그러나 나락에 빠진 미국 경제는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단기 금리정책 수단을 소진한 FRB는 장기 금리를 인위적으로 내려 경제 활성화를 유도하는 정책을 쓰게 된다.
세 차례에 걸친 양적완화는 시중의 유동성 공급 자체가 목적이 아니다. FRB가 직접 나서서 미 장기 국채를 대규모로 사들이면서 장기 금리를 끌어내리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였던 셈이다. 이에 따라 2009년 3월에 시작된 1차 양적완화를 통해 FRB는 1조450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였다.

이어 2010년 11월부터 이어진 2차 양적완화를 통해 FRB는 또다시 6000억달러의 채권 매입에 나서게 된다. 2011년 말 미국의 장기국채 금리는 4%대로 낮아졌다.

그러나 경제 회복 기미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높은 실업률과 낮은 인플레이션도 개선 기미가 없었다.

결국 FRB는 지난해 9월 매달 850억달러(89조6000억원)의 채권을 매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미 정부 국채 450억달러에 더해 모기지담보채권(MBS) 400억달러를 추가로 사들이는 조치였다. 이 과정에서 양적완화 정책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지만 버냉키 의장을 중심으로한 FRB 비둘기파들은 “경제 회복을 위해선 다른 대안이 없다”며 이를 고수했다.

이후 1년3개월 후 금융통화정책을 최종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미국 경제가 안정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판단, 출구전략으로 방향 전환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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