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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지주사 전환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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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은 생명-건설은 물산으로 지분 이동

재계 "삼성생명이 중간 지주사 역할" 관측
에버랜드 중심 전자·금융 계열사 재편
이재용·부진·서현 3남매 계열분리 분석도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박민규 기자]삼성그룹의 지분 이동이 시작됐다. 삼성생명 이 전자 계열사들이 갖고 있던 삼성카드 지분을 모두 매입했고 삼성물산 은 또 다시 삼성E&A 지분을 추가 매수했다. 이미 재계에선 삼성생명이 중간지주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부터 단계별 지주회사 전환을 통해 삼성가 3세 이재용·부진·서현 3남매가 계열분리를 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지분 변화가 급진전 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작 대상자인 삼성그룹 계열사들은 "재무적 투자일 뿐"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아직 중간 지주 회사와 관련된 법률 체계의 정비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다 보니 큰 그림을 한번에 꺼내 보이기에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현재의 순환출자구조에서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 기본 골격인 셈이다.

16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지난 13일 계열사 삼성전기 · 삼성물산 · 삼성중공업 이 갖고 있던 삼성카드 지분 739만6968주를 2641억원에 전량 인수했다. 삼성생명의 삼성카드 지분율은 28.02%에서 34.41%로 높아졌다.

삼성물산도 삼성SDI가 보유하던 삼성엔지니어링 지분 5.1%를 매입해 총 지분율 7.8%로 2대주주로 올라섰다. 삼성물산은 삼성엔지니어링 지분을 계속 늘리고 있다. 조만간 합병을 위한 준비에 나선 것이다.
재계는 삼성그룹이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한 중간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순환출자 방식으로는 신규 출자가 금지돼 장기적으로 볼 때 지주사 전환을 해야 현 체제를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단기간에 중간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기에는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다.

삼성카드의 최대주주는 지분 37.45%를 보유한 삼성전자다. 삼성카드 외에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화재 및 삼성증권 지분율이 10%대에 불과한 점도 걸림돌이다. 중간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려면 금융계열사들의 지분을 더 늘려야 한다. 삼성그룹의 지주사 전환을 위한 순환출자 구조 해소도 현 상황에선 어렵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 7.21%를 삼성전자가 사들이려면 15조원 가량이 필요하다.

금융 계열사와 전자 계열사 간 상호 보유 지분을 정리해도 삼성생명에서 삼성전자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고리를 끊기 쉽지 않은 것이다. 중간 지주회사에 대한 법률안도 아직 국회에 계류 중이다.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역풍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법안이 확정되기 전 우선 움직일 수 있는 지분을 먼저 이동시켜 놓고 향후 법안 상정 시기에 맞춰 추가적인 움직임이 가시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화의 핵심은 삼성에버랜드다. 재계는 삼성에버랜드 아래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이 대부분의 계열사를 흡수하고 삼성물산이 전자, 금융 이외의 계열사들을 흡수하며 자연스럽게 삼성가 3세들이 계열분리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에서의 입지를 크게 늘렸다. 삼성전자를 맡고 있는 3개 부문 대표와는 별도로 전자 관련 사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부진 호텔 신라 사장 역시 지분은 없지만 호텔신라와 서비스 부문을 실질적으로 총괄하고 있다. 막내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역시 이번 인사를 통해 사장으로 승진해 삼성에버랜드의 패션부문을 맡는 등 3남매 모두 역할이 증대되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 "삼성그룹은 지주사 체제 전환과 함께 계열분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삼성에버랜드를 지주사로 전자, 금융 관련 계열사들이 자리잡고 삼성물산 아래에 나머지 계열사들이 자리잡으며 자연스럽게 3~4년 내 계열분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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