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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해영의 좋은시선]부상 방지, 운이 아닌 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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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플레이트에서 주자 손아섭(롯데, 오른쪽)과 포수 허도환(넥센)이 충돌하고 있다.[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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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무국이 홈으로 쇄도하는 주자와 포수의 충돌을 금지하는 대책을 마련한다고 한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다. 메이저리그 구단주들과 선수노조 승인 절차를 통과하면 이르면 내년부터 시행할 전망이다.

주자들이 홈 플레이트 근처에서 슬라이딩 대신 충돌을 택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아이러니하게도 첫 번째는 부상 방지다. 주자는 슬라이딩 시 보호 장비를 착용한 포수의 블로킹에 부상을 당하기 쉽다. 가령 포수의 태그 플레이 때 밑에 깔리게 되면 손가락은 물론 어깨, 발목 등이 위험해진다.
또 다른 이유는 세이프 유도다. 타이밍 상 아웃될 가능성이 높을 때 포수와의 충돌로 포구를 방해할 수 있다. 이어지는 태그 플레이 연결에서 공을 떨어뜨리게 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다. 물론 주된 이유라고 보긴 어렵다.

사실 포수가 부상을 피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따로 있다. 홈 플레이트를 확보하는 포지션에서 주자가 지나갈 수 있는 선상을 내줘야 한다. 그래야만 포수와 주자 모두 부상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현대야구에서 포수의 가치와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좋은 포수를 보유하지 않고서는 우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정도다. 두산 포수 최재훈은 지난 LG와의 플레이오프에서 인상적인 블로킹으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러나 이 때문에 그는 큰 부상을 입었다.
정규시즌 직전 포수가 부상을 당한다면 팀 전력은 큰 차질을 빚을 것이다. 역대 자유계약선수(FA) 최고액을 받고 롯데에 남은 강민호는 내년 시즌 준비를 위해 최근 해외로 떠났다. 성적에 대한 부담과 최고 연봉에 대한 책임감 등이 시즌 준비를 서두르게 만들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부상 없이 정규시즌을 소화하는 것이다. 부상을 당하지 않는 선수가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홈 플레이트에서 주자와 충돌 뒤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포수 최재훈(두산)[사진=정재훈 기자]

홈 플레이트에서 주자와 충돌 뒤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포수 최재훈(두산)[사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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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는 그동안 FA 최대어를 여럿 보유했다. 이번 오프시즌은 다르다. 프랜차이즈스타 로빈슨 카노에게 10년 장기 계약을 제시하지 않았다. 이유는 단순하다. 10년 동안 부상을 당하지 않는 선수는 거의 없다. 더구나 40대에도 지금의 활약을 기대하긴 어렵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와의 장기계약을 통해 값진 교훈을 얻었다고 할 수 있겠다.

최근 롯데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외국인타자 루이스 히메네스는 개인 트레이너를 대동해 입국하겠다고 했다. 그 필요성을 절실하게 느끼는 듯하다. 과거 일본의 강타자 기요하라 가즈히로도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해 화제를 모았다. 단순한 퍼스널 트레이닝을 넘어 식단 등까지 통제할 수 있다면 그 가치는 매우 크다고 본다.

트레이너는 아니지만 국내에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 과거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활약하던 추신수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내내 팀 닥터가 함께 상주해 경기 출전 여부를 구단에 통보했다. 당시 대표팀 사령탑이었던 김인식 감독은 씁쓸해했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오르는 선수들의 몸값만큼 부상에 대한 예방책은 계속 강화될 것이다. 최우선은 선수 스스로 효율적인 방법을 찾는 것이다. 그래야만 구단과 팬들의 비난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 부상 방지는 더 이상 운이 아니라 실력이다.

마해영 XTM 프로야구 해설위원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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