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쪽방촌 어르신 1년간 모은 13만원 기부 화제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중랑구 상봉2동 70대 기초생활수급자 예모씨도 지난해 이어 올해 12만원 기부...만동작구청 공무원들 봉급 짜투리 떼어 1000만원 모아 복지재단에 전달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쪽방촌에 어렵게 사는 기초생활활수급자들의 이웃 사랑이 주위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동대문구 전농동 쪽방촌에 거주하는 박모씨(64)는 그동안 모은 동전을 자신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써달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했다.
박씨는 “선풍기와 이불, 명절 합동차례 등 그동안 받은 관심과 도움에 조금이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며 사회복지사에게 비닐봉지에 싸여진 묵직한 저금통 2개(13만1760원)를 건냈다.

그는 “올해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서 나도 이웃을 위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했다”며 “얼마 않되는 돈이지만 그동안 받은 고마운 마음을 이렇게라도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로 정부지원금 45만원에서 월세 20만원을 내고 남은 돈으로 한 달을 생활하는 박씨가 이날 전해준 돈은 모두 13만1760원이었다.
박모씨가 1년간 모은 동전 13만원

박모씨가 1년간 모은 동전 13만원

AD
원본보기 아이콘

중랑구 상봉2동에 거주하는 70대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예모씨도 일 년 동안 모은 12만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상봉2동 주민센터에 맡겼다.
예씨의 성금은 지난해 27만5000원을 기부한데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오래전 남편과 사별 후 슬하에 자녀도 없이 2000만원 전세에 홀로 살고 있으며 고령과 질환으로 거동까지 불편해져 그 동안 해오던 폐지 수집도 할 수 없는 궁핍한 형편에서도 동 주민센터에서 나오는 생계비를 절약해 성금으로 기탁하는 ‘이웃 사랑 실천’의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상봉2동 관계자는 “예 할머니의 기부는 우리에게 진정한 이웃 사랑을 일깨워주는 보기 드문 사례” 라며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어르신의 뜻을 이어 받아 앞으로 소외된 이웃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따뜻한 이웃사랑 실천 사례가 더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예씨는 “비록 적은 돈이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동작구청 직원들이 올 한 해 동안 모은 봉급 자투리를 겨울철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동작구 직원들이 매월 받는 봉급 중 1만원 미만의 ‘자투리 돈’을 모아 1000만원을 전액 기부, 이를 지역 내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월급자투리 모금에 참여한 직원은 전체 1200여 직원 중 509명. 이들은 연초 봉급에서 기부금을 매월 원천공제하기로 동의했다.

이렇게 1월부터 11월까지 모인 금액은 1000만원에 달한다.

구는 12월5일 모금액 전액을 동작복지재단에 기탁했다. 이 기부금은 겨울철 난방비 걱정으로 어려움을 겪는 독거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모금에 동참한 재무과 정은미 주무관은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참여했지만, 모인 금액이 천만 원에 달한다니 놀랍다”며 “뜻있는 모금운동에 계속 참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구는 앞으로도 이를 1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12월부터 매월 모금액을 지속적으로 기부해 구의 나눔 문화로 자리매김토록 할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자동차 폭발에 앞유리 '박살'…전국 곳곳 '北 오물 풍선' 폭탄(종합) 하이브, 어도어 이사회 물갈이…민희진은 대표직 유임 (상보) 김호중 검찰 송치…음주운전·범인도피교사 혐의 추가

    #국내이슈

  • 중국 달 탐사선 창어 6호, 세계 최초 달 뒷면 착륙 트럼프 "나는 결백해…진짜 판결은 11월 대선에서" "버닝썬서 의식잃어…그날 DJ는 승리" 홍콩 인플루언서 충격고백

    #해외이슈

  • [포토]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현충일 [이미지 다이어리] '예스키즈존도 어린이에겐 울타리'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PICK

  • 베일 벗은 지프 전기차…왜고니어S 첫 공개 3년간 팔린 택시 10대 중 3대 전기차…현대차 "전용 플랫폼 효과"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심상찮은 '판의 경계'‥아이슬란드서 또 화산 폭발 [뉴스속 용어]한-UAE 'CEPA' 체결, FTA와 차이점은?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